[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언론 등에 업고 막강한 파워

8, '요미우리 자이언츠' 라는 구단

일본 프로야구 큰 형님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큰 형님 답게 일본프로야구를 리드하고 있는 구단이다. 12개 프로야구구단 제일 앞에 서서 나머지 11개 구단을 인도하고 있다.

그러나 동생 구단들을 리드하는 형태가 '한국의 흥부와 놀부'의 놀부 형님과 비슷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11개의 동생 구단들을 가지고 노는데 개의치 않는다. 동생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무기도 가지고 있다.

▲ 올 시진을 마친 후 팬사인회 행사를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사진출처=요미우리 자이언츠 한국 공식 홈페이지
홈은 일본의 수도 도쿄(東京)지만 일본 전국에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구단은 그 구단이 있는 지방 구단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 전국 구단이지만, 다른 구단은 지방 구단에 불과하다. 도쿄를 홈으로 하는 다른 구단도 있다. 그 구단은 도쿄 구단이 되지만, 자이언츠는 일본 전국 구단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면 누구라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싶어 한다. 자이언츠에서 유명선수가 되면 일본 전국의 유명인이 되지만, 다른 구단 유명선수는 지방의 일개 유명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연봉도 몇 배 차이가 난다.

무엇이 자이언츠를 이렇게 크게 만들어 놓고 있을까?

자이언츠 오너기업은 매스컴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가 정식 명칭이지만 일본에서는 보통 교진(巨人) 아니면 자이언트(Giant)라고 부른다. 교진(巨人)이나 자이안트(Giant)나 같은 말이다. '요미우리'는 오너기업이 '요미우리신문' 에서 나온 이름이다.

오너기업 요미우리그룹은 신문뿐만 아니라, 니혼(日本)TV 가 있다. 이 니혼TV가 자이언츠를 일본 전국 구단으로 키워 놓는데 막대한 힘을 발휘한 것이다. 니혼TV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를 전국으로 중계한다.

다른 TV방송의 다른 구단의 경기는 그 구단이 속해 있는 지방 방송선에서 중계 하지만, 자이안츠 경기는 전국 방송이 된다. 그래서 자이언츠와 경기를 하는 다른 구단 특히 선수들은 이때 긴장 하게 된다.

만약 전국방송을 하는 상황에서 자이언츠를 이겨 수훈선수가 된다면, 이 날은 일본 전국 수훈선수가 되는 날이다.

TV 중계료가 모든 것을 우선한다. 야구경기를 TV에서 중계하면 방송사는 경기 중계료를 구단에 지불해야 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를 니혼TV에서 중계하게 되면 중계료가 한 경기당 약 1억엔 정도가 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인 경우는 1억엔의 중계료는 자이언츠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원정경기 중계료는 요미우리와 경기를 하는 팀, 즉 홈 구단에게 1억엔이 들어간다. 참고로, 지방방송에서 중계를 하면 중계료는 약1천만엔 정도다. 어느 구단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많은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1년에 한 경기라도 더 하면 1억엔의 수입이 추가로 들어온다. 이점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최대 무기로 가지고 흥부 동생들을 가지고 놀면서 ‘놀부 형님’ 노릇을 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거인' 은 홈(Home) 이 일본의 수도 도쿄다. 홈구장은 도쿄돔(Tokyo Dome) 이다. 우리나라 이승엽 선수가 여기에 있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구단이기도 하다.

▲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출처=요미우리 자이언츠 한국어 홈페이지.
진(巨人)의 2004년도 결산을 보자. 30억엔의 적자를 보고 있는 구단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교진(巨人)만 매출액 247억엔, 순이익 17억엔이라는 괴물 결산이다(일본경제신문 2005년 9월3일). 선수와 사무직, 또 여러 직원들 다 합쳐 봐야 2백명도 안되는 기업이 2백억엔을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

다른 구단은 매출액이 몇십억엔에서 맴돌고 있는데, 247억엔 매출액 중에 17억엔 정도가 순익이라면 오히려 순수익이 너무 적은 감이 있다. 순익이 너무 적다라는 것은, 다른 구단에 비해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왕창왕창 돈을 뿌린다는 말이다.

신문을 잘 팔려고 만든 선전용 야구구단이 이젠 요미우리신문그룹의 중핵기업이 되어, 신문 선전은 말할 것도 없고 그룹의 재무제표까지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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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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