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24명 모집 13명만 최종선발…읍면지역 응시 ‘제로’근무지 제주시 집중된 道 인턴채용은 100명 전원 선발 '대조'

우리나라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잘 꼬집은 이태백(이십대 백수가 태반) 현상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 가운데, 정부가 이같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행정 인턴십 제도가 취업대상자들의 읍면지역 근무 기피현상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시행한 ‘교육인턴’ 선발에서 모집정원 24명보다 절반 수준에 그친 13명만이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응시인원이 43명에 달해 약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제주시 지역 근무처에만 응시가 집중되고 서귀포시와 읍면지역 근무처엔 응시가 전무하면서 지난 주말 15명이 선발됐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2명의 합격자가 응시취소 의사를 밝혀와 최종 선발인원은 13명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나머지 11명에 대한 2차 선발을 실시할 방침이다. 1월 중 추가 공고를 통해 다음달 11일경 최종 선발을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응시가 순조로울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장기 미취업 청년실업자에 대한 취업기회와 공공부문 경험제공 등의 취지인 관계로 대학졸업예정자를 제외하는 등 응시자격 제한을 둔 것이 특히 읍면지역에서 응시율이 저조했던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서귀포나 읍면 지역 등에 대한 응시가 제로에 가까웠고 동 지역에만 집중현상이 뚜렷해 원거리 기피현상이 뚜렷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일 선발을 마친 2009년 인턴사업에는 자치단체 100명 모집정원에 298명이 응시, 약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100명 정원 모두를 채용했다.

이들 중 5명은 서귀포시내 소재 제주도 산하기관.사업소에 배치되고 나머지 95명은 제주도 본청과 산하 기관.사업소 등 제주시 지역에 배치돼 올 11월말까지 근무하게 된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전원 서귀포시에 연고를 둔 청년인턴들을 우선 배치했다.

청년인턴은 월 90만~100만원 미만의 적은 보수에다 한시적 근무 후 다시 ‘백수’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도 일부 기피현상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무원 시험시 ‘가점’부여가 없는 등 특별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도입된 행정인턴십 제도가 청년실업자들의 ‘배부른’ 기피로 그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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