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1330게임 풀출전 대기록

한국 사람들은 巨人에 있는 이승엽 선수의 이름을 올려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이승엽 선수의 일본에서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일본에서 이승엽 선수의 5년간 성적은 타율 2할7푼, 홈런 123개다. 특히 2008년 올해는 겨우 45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이하, 홈런 8개로 정규 시즌을 끝냈다. 이 정도는 A급도 못 되는 성적이다. 그러나 이승엽 선수는 이상한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北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만드는 그 장면은 한국사람 누구도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 巨人이 이번 리그 우승을 한때 가장 필요로 할 때 한방씩 해준 선수이다. 아마 이번에 이승엽선수가 없었다면 巨人의 리그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기록도 남기고 기억도 남기는 선수이다.

그러면, 현재 최고의 야구선수는 누구일까?

가네모토 토모아키(金本 知憲) 선수다.

▲ 가네모토 토모아키(金本 知憲) ⓒ http://www.aniki-mi6.com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네모토' 선수는 재일동포 출신이며, 한국사람 金씨집 자손이다. 소속은 '한신(阪神) 타이거즈'이며, 2008년 시즌은 년중 모든 경기에서 4번 타자를 했다.

그러면 왜 그를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동포 선수라서?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명 감독 노무라(野村, 라크텐 이글스 감독)씨마저도 그를 현역 선 수중에서 ‘최고선수’라고 칭송하고 있다.

그는 별명이 두개 있다. 철인(鐵人)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아니끼(あにき 형님) 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

그는 2008년시즌이 끝날 때 세계기록 1330게임 Full inning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1회초부터 시합이 끝날 때까지 1이닝도 쉬지 않는 전 시합을 뛴 기록인 것이다. 1330시합 이라면, 약10년간에 해당한다. 10여년간 시합에 빠진 적이 한 번도 없고, 또 중간에 들어와 버린 것도 없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뛴 대기록, 세계기록이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감기도 한번 든 적 없고, 근육통 한번 한 적도 없었는가? 그렇지 않다, 손목 골절을 하고서도 경기에 나가서 안타를 치고, 홈런을 만들어 냈다. 말 그대로 철인인 것이다.

▲ 가네모토 토모아키(金本 知憲) ⓒ http://www.aniki-mi6.com

그를 철인이라고 부르지만,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잡초' 와 같다고 평하고 있다. 꽃은 한번 밟아버리면 죽지만, 잡초는 밟아도 밟아도 다시 살아나 위로 올라간다. 그 잡초정신은 재일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재일동포 야구선수들, 잘하면 차별이 오고, 못하면 욕이 온다. 그러나 끝까지 물어 늘어져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 이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살아온 동포들의 생활관에서 온 것이다.

그의 야구인생은 그리 화려한 것이 아니었다. 체격도 야구선수같지 않다.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회사원 그 모습이다. 고등학교 때 그리 화려한 선수도 아니었고, 대학에 들어갈 때도 야구 추천입시에서 떨어져, 일반 입시로 입학했다. 프로야구 히로시마(廣島)에 입단하지만, 누구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무언가 해 놓지 않으면 오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그런 선수였다. 그 무언가를 위해서 항상 노력해 온 결과가 축적돼 오늘의 그가 있는 것이다.

만40세, 그의 동년배들, 지금 은퇴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펄펄 날고 있다. 2008년 년간 계속 4번타지를 해 온갖, 또 쉬지 않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아니끼(あにき 형님)이라는 별명은, 젊은 선수들에게 계속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선수로서 나이 40이라면 젊지 않은 영감인 것이다. 그 나이에 계속 남들보다 또 젊은 선수들보다 더 많은, 더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봐라. 내가 이렇게 트레이닝 하고 있는데, 젊은 너희들은 뭐하고 있냐?' 라는 모범을 계속 보이면서 리드하고 있는 그 자세를, 노무라(野村) 감독은 가장 높이 평가하여, 현역선 수중에서 '넘버 원' 이라고 말하고 있다.

▲ 가네모토 토모아키(金本 知憲) ⓒ http://www.aniki-mi6.com

1968년생인 그는 1년위인 기요하라(淸原) 선수와 비교해, ‘토끼 기요하라’ ‘거북이 가네모토’ 라고 말하여지곤 한다. 기요하라 선수는 일본 야구 명문중의 명문 PL학원 고교에서 3년간 고시엔에 5번이나 출전하여, 우승 2번 준우승 2번, 본인은 고시엔대회 13홈런을 쳐 냈다. 그때 아나운서는 '고시엔은 기요하라를 위해서 있는 것인가' 라고 중계를 하기도 했다. 그 후 고졸에서 바로 프로야구로 입단, 입단 초기에는 화려한 활약을 해 내는, 재능있는 명선수로서 이름을 높였다.

그때 가네모토는 고시엔은 구경도 못하고, 야구가 아닌 일반입시로 대학진학하는 그저 별 볼일 없는 선수였다. 대학에서 야구로 좀 개화를 해서, 프로야구 히로시마(廣島)로 입단은 했지만, 트레이드 순위도 하위에, 신체적 조건도 열악한 밑바닥 선수였다.

오늘 무언가 하지 않으면, 내일 '해고 통지'가 날라 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는 그런 선수였기에, 그를 대선수로서 올려놓은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형 체격을 만들면서 타격도 좋아지며, 연습벌레가 된다. 그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지금도 현역 야구선 수중에서 최고의 연습량을 자랑한다. 2003년 프리 에이젠트로 한신(阪神)으로 이적해 오면서 더욱더 실력을 발휘, 각종 개인 기록을 만들고, 팀의 우승에 크게 공헌하게 된다.

기요하라는 재능으로 젊을 때 개화한 후 나이 들면서 시들시들해져 버리는 선수, 가네모토는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나이가 들면서 더욱 꽃피는 선수가 되었다. 대기만성형인간이다.

그의 나이 40세. 그러나 그의 근육 육체연령은 아직도 20대라는 판정이다. 1년 중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결과이고, 또 경기가 끝나면 다른 선수들은 한잔하러 다들 돌아가지만, 그는 혼자서 그날의 반성의 스윙을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역시 명선수는 다른 선수와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재능일수 있지만, 재능이 없는 선수일지언정 본인의 철학과 결심으로 꾸준히 연습과 트레이닝을 한 결과이다. 유명한 王貞治 감독도 그렇다. 그는 일본 최고의 선수에 걸맞게, 일본 선 수중에서 최고의 년봉을 받고 있다(5억5천만엔). 가네모토보다 더 받는 선수는 한국의 이승엽선수이다(6억엔).

가네모토 선수의 오피셜 사이트(http://www.aniki-mi6.com/)<제주의소리>

<신재경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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