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AIST 제주유치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95년 민선 지방자치 이후 제주도정이 역사에 남을 최고의 업적을 선정하라면 서슴없이 삼다수 개발을 들 수 있다. 이에 못지않은 일이 지난 1월 28일 말레시아 버자야 그룹과 우리나라 관광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조6천억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일이다

필자는 이 보다도 더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예상되는 것이 있다면 지난 2월25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에너지환경연구시설과 연수원을 설립하고 정부녹색성장장책의 하나인 ‘탄소제로’공동사업을 위한 MOU(양해각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주도지사와 카이스트 총장간의 MOU 내용은 제주시 구좌읍 묘산봉 인근 70만평미터부지에 1단계로 1000억원을 투자하여 온라인 전기자동차 핵심기술 및 운영시스템 연구개발 제주해양자원을 활용한 그린모바일 해양청청에너지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계약이다. 미국서부에 실리콘벨리가 있고 동부 보스턴에 바이오벨리가 있듯이 이번 청사진이 야무지게 추진한다면 20년후 제주에 세계적인 그린벨리가 조성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예사로운 계약이 아니다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엿볼 수 있다

첫째 본 계약의 당사자가 세계적인 과학자인 카이스트대 서남표 총장이란 브랜드이다 그 분이 제주도를 선택했다. 그는 MIT공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수를 36년간 재직하면서 공대혁신을 선도한 세계적인 인물이다. 10년 후 대한민국이 먹고 살아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신성장동력기획단’의 선장이다. 서 총장의 개혁 마인드는 “늘 남을 따라 가서는 남들보다 더 잘할 수가 없는 거죠. 앞으로 정말 세계적으로 제일 잘 사는 나라에 속하려면 남들이 생각 못한 것, 남들이 꿈도 못 꾸는 것을 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 - 한국의 경쟁력은 과학기술로 열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둘째 석유고갈에 대비한 대체에너지 산업경쟁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건국60주년 기념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과제로서 국가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포하였고 민관공동으로 천문학적 사업비가 뒷받침 된다는 것이다.

세째 실리콘벨리나 바이오벨리의 선험적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그 주변에 스탠포드대학 버클리 하바드 MIT공대 등 유수한 대학의 연구진들이 포진해 있고 캘리포니아 주의 독특한 상법에 기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상법에는 회계부정 아니라면 개인의 재산은 철저히 보존하며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사업을 하다가 설령 실패하더라도 재기가 가능하도록 지원시스템이 돼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성공의 열쇄는 인재와 돈과 기업이다.

제주도에 모처럼 찾아온 기회이다. 인재는 카이스트가, 돈은 정부 그리고 제주도와 기업이 담당하면 기업유치는 기술 개발여하에 따라 당연히 따라 온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부지무상 제공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하며 범도민적으로 생사를 걸어야 한다

이번 김태환 도지사와 서남표 총장간의 체결한 MOU 빈공약이 아니고 빛이 나도록하자 좋은 열매가 맺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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