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절정시기 꽃샘추위로 지연 예측…제주시 "4월4~8일 축제기간 벚꽃 만개할 것"

전국 어디나 꽃과 관련된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는 매년 개화시기와 축제기간이 맞아떨어지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만 자연의 섭리는 인간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라 '꽃없는 꽃축제'도 종종 열리곤 한다.

올해 제주지역도 이상고온현상 등으로 봄꽃의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꽃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꽃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다행이 최근 기습한 꽃샘추위로 인해 큰 걱정을 덜었다.

▲ 지난주 찾아온 이상고온현상으로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제주시 종합운동장 인근 벚나무들. ⓒ제주의소리
제주시는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왕벚꽃과 유채꽃을 주제로 하는 두 꽃축제를 올해 처음 통합, 다음달 4일부터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일원에서 5일간 개최한다.

이에 제주시는 이번주초(23일)까지만 해도 지난주 지속된 이상고온현상으로 인해 벚꽃의 개화시기가 평년(3월28일)보다 9일이나 빨라져 19일부터 꽃이 피기 시작함에 따라 혹여 축제기간에 꽃이 모두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해 왔다.

하지만 이번주초에 찾아온 꽃샘추위 덕분에 벚꽃의 개화가 지연되면서 한시름을 놓았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난주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벚꽃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를 이번 주말께로 예측했으나 꽃샘추위로 만개시기가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비소식은 없어 왕벚꽃축제기간에 벚꽃개화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벚나무도 곳곳에 눈에 띈다.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해 축제준비에 한창인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의 꽃샘추위로 인해 벚꽃의 개화가 주춤한 상태"라며 "일부 일찍 개화한 벚꽃은 떨어지겠지만 축제기간에도 상당수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돼 '꽃없는 꽃축제'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왕벚꽃축제와 유채꽃잔치를 통합 개최함에 따라 축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 25일 제주시 관광축제위원회(위원장 고승익) 주관으로 최종보고회를 갖고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제가 개막하는 4월4일에는 노·사·시민 한마음 마라톤대회가 연북로 일대에서 진행되며 오후에는 지금까지 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한 봄을 알리는 시가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오후 4시30분 탑동을 출발하는 시가퍼레이드는 남문로터리-남교앞-옛 성심의원사거리-서사로-보건소를 지나 행사장에 이른다.

특히 풍물위주의 시가행진에서 벗어나 봄꽃을 테마로 한 꽃마차를 비롯해 댄스팀, 기마대, 고적대, 다문화가족 등이 함께 참여해 축제의 서막을 알릴 예정이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개막축하무대에는 봄축제 퍼포먼스, 하프와 드럼 등이 어우러진 퓨전 퍼포먼스, 가수 샤이니·유지나·박완규, 테너 엄정행 교수 등이 출연해 왕벚꽃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

축제 둘째날인 5일에는 꽃길 걷기축제가 연북로와 오등봉길 등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일반음식점의 난립으로 '먹거리축제' '오일장'으로 비유됐던 축제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일반음식점을 운영하지 않키로 했다.

축제기간인 4월4~8일에 이를 대신해 외국인 다문화음식코너, 조리사협회 등이 참여하는 특별음식코너, 국수전문점 등 특색있는 테마음식코너 5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읍·면·동에서 운영하는 향토음식점도 10곳만을 운영할 방침이다.

제주시와 제주시 관광축제위원회는 30개의 축제프로그램 가운데 봄꽃전시, 한지공예 등 전시·체험이벤트를 강화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를 구성하고 테마관, 환경관 등을 설치해 어린이들의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