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독 아침 햇살이 참 따뜻하게 내리 쬡니다

이제 곧 봄이 다가오는 신호인 듯 맑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당신을 만나 십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둘 다 재혼인지라 더욱 잘 살아보고 싶었고 그 전보다 몇 십배 더 노력하며 살았어요.

비록 노력에비해 결과는 작지만 난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최선을 다해 살고있다고.

서로가 모진말과 상처를 건드리며 싸워온 지난 일들이 떠오르네요.

우리가 만난 그때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힘든 시기였었어요.

당신도 나도 준비도없이 전쟁터같은 세상에서 서로를 참 많이 할키기도 하고 쓰러뜨리기도 했지요

그럴때마다 우린 서로의 방패막이가 되주기보다는 어린아이같이 투정부리며 화를 삭이지 못한 적이 더 많았답니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기보다는 내 문제에 더 급급했고 때론 남처럼 모질게 외면한적도 많았었지요.

하지만 이런 격렬한 싸움속에 우린 진정한 인생을 한 걸음씩 배워온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순탄하고 평범했겠지만 우리는 참 긴 시간을 미련하리 많치 힘겹게도 살아왔네요.

집에서의 일도 문제였지만 사회생활을하며, 바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돌아 온 당신은 유일하게 소주 한잔과 역사 드라마보는것이 취미인데 난 그 술을 못먹게 싸우고 티비채널을 혼자 독점한다며 퍼부었지요

항상 싸움의 원인은 사소한 일일 때가 많았는데 그 싸움은 때론 생각하기도 싫은 엄청난 문제로 당신과 나 사이에 파고들기도 했었죠
 
이제 조금식 아주 조금씩 나보다는 남편인 당신이 보이고 아내로서 남편을 섬김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를 내려놓고 종교를 가짐으로 겸손함과 배려를 가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어요

아직도 우리에게는 살아온 세월보다 함께 오르며 헤쳐가야 할 산들이 너무도 많지만 난 이제 자신있습니다.

참, 당신께 한번도 고맙다고 이야기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바로 하리와 체제를 함께 살게해주고 나보다 더 챙겨 주는것에 대해 아무리 사랑하고 가까운 사이라도

고마움의 표현정도는 해야하는 건데 한 번 도 못했네요

그러고 보면 우리집에는 당신 핏줄이 하나도 없는 어찌보면 쌩판 남인데, 당신은 당신 스스로보다 더 체제와 하리를 챙기는 모습에서 키운 정보다 기른정도 중요하다는 알을 새삼 실감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좀 평범한 가족 구성의 모습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갈등과 분노의 마음들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서로의 모습에서 나를 반성하며, 나 보다는 상대를 더 않이 생각하게된 결과 우리는 지금 서로를 더많이 이해해 주고 사랑하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으로 재 탄생한것 같습니다

아직은 쑥스러워하며 사랑한다는 애정표현에 서툴어도 당신이 우리 가족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마음으로 느끼고 있어요

며칠 전 당신에게 "나없인 못살지?"라며 애정표현을 유도했었는데 당신은" 응"이라고 대답해줘서 기뻤어요.

그래요 .

이제부터 우리 비록 가난하지만 가족의 행복만큼은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온 세계, 온 우주에서 가장 행복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넘치는 가정으로 만들어 봐요

그리고 우리의 이런 사랑을 우리의 이웃과 가족간의 갈등으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로 해요.

맑은세상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의 출발은 바로 '가정'이라는 걸 늘 기억하며 살고 싶어요.

<서귀포시 동홍동 엄윤경>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