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트럴리그 5~6위는 한신타이거스 ‘지정석’
日 센트럴리그 5~6위는 한신타이거스 ‘지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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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야구라면 죽고 못사는 관서의 힘

오사카는 한신과 일체가 된 도시이다. 오사카에는 물론 다른 구단의 팬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고시엔 야구장은 약 5만명으로 만원이 되지만, 5만명 중 4만5천명은 한신 응원 팬들이고, 아주 일부만이 상대팀 응원 팬들이다. 한신 팬들이 함성을 한번 지르면 상대편 응원소리는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

야구장 관객 동원수는 일본 최고이다. 연간 관객 동원수가 300만명이 넘고 있다.

고시엔에서는 연간 약 60여 경기를 한다. 매 경기마다 5만명, 언제나 만원이라는 숫자이다. 그래서 한신이 좀 잘 나갈 때는 입장권이 늘 ‘하늘의 별’이 되고 만다. 그러나 구단이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이런 장사, 아마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각 선수개인에게는 개인 팬클럽이 생긴다. 한신 선수, 그 명함 하나만으로 1군이 아닌 2군선수들까지 개인 팬클럽이 생겨, 용돈 생겨, 밥이 생겨, 술이 생겨, 또 애인까지...기고만장하고 정신없게 만들어 준다.

이러니 연습보다 노는 것이 더 즐겁고, 놀기에 바쁘다. 2군선수들에게까지 '내일의 스타' 라며 오빠부대가 생기곤 하지만, 은퇴 할 때까지 '내일의 스타' 로 끝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한신에 3년간 감독으로 있었던 노무라 감독은 “실력은 없는 놈들이 코는 하늘만큼 높아 있고, 실력 없는 줄도 모르는 놈들이 노는 데는 1등” 이라며 개탄했다.

고시엔이라는 일본의 명문 야구장, 창단 이래 한 번도 이름도 바뀌지 않고, 또 오너기업도 바뀌지 않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한신. 그러나 야구 역사에 남는 걸출한 선수는 그리 없다.

훌륭한 선수 혹은 지도자가 사용했던 등번호를 앞으로 쓰지 못하게 하는 「영구 결번」에는 세 선수가 있다.

10번 후지무라 도미오(藤村 富美男, 1959년부터)
11번 무라야마 미노루(村山 實, 1973년부터)
23번 요시다 요시오(吉田 義男, 1987년부터)


후지무라 도미오 (1916~1992년 사망) 내야수및 감독
무라야마 미노루 (1936~1998년사망) 투수(222승 147패) 후에 감독을 2번 했다. 200승 이상을 올린 유명한 투수이지만, 감독으로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두 번째 감독(2년간,1988년 89년)은 팀 성적이 밑바닥만 기다가 끝난 것도 부족해서 역사에 남는 연패기록을 세우는 등 꼴이 말이 아니었다.

요시다 요시오는 (1932년생) 내야수 감독을 한 유명인이다. 요시다가 감독을 했을 때 일본 챔피언이 되었다. 그것도 겨우겨우 한번.

한신은 야구기록에 남길만한 명선수도 명감독도 없다.

오히려 지금 현역 선수 중 최고선수라고 칭송 받고 있는 가네모토(金本) 선수가 앞으로 일본 야구사에 이름이 남을 선수로서 주목하고 싶지만, 그는 히로시마에서 이적해 온 선수이다.

그러면 무엇이 한신을 이처럼 뜨겁게 하고 있는 걸까?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은 야구의 본고장이다. 오사카에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야구의 명문 'PL학원고교' 또 이외에도 야구 명문고교가 많다. 오사카 바로 옆에 있는 고베(神戶), 교토(京都)에도 야구 명문고교들이 수두룩하다. 명문만 많은 것이 아니라 선수층도 두텁다.

이 관서지방에서 야구를 아주 잘하지 않고서는 자기지방 고교에 진학도 못한다. 여기서 탈락된 좀 한다는 중학생들은 다른 지방으로 유학을 가야만 된다. WBC 일본 대표팀 투수였던 다르빗슈 선수, 다나가 선수도 관서지방 출신이면서 관서지방 중학교까지 졸업했지만 고등학교는 동북지방에 가서 졸업했다.

인구 밀도상 야구선수 숫자는 관서지방이 제일이다. 이 정도로 관서지방 사람들은 야구라면 죽고 못 사는 사람들이다. 그 야구에 대한 정열을 프로야구 한신에게 퍼붓고 있다.

그런 정열과 열정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올려놓은 성적은 나쁘다.

오히려 나쁜 기록(워스트 기록)에는 이름이 잘 올라가 있다. 구단이 야구에 그리 투자를 하지 않는다.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야구장은 항상 만원이 되고 있으니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FA로 좋은 선수들을 데려 오려고 노력해서 2000년 이후부터 조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990년대 센트럴리그 6개팀 중에서 항상 5위 아니면 6위를 했다. 그래서 센트럴리그 5위 6위를 한신의 ‘지정석’이라는 말이 있다. <제주의소리>

<신재경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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