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합격 수습사무관, 제주서 3주간 실무수습 마무리

행정고시에 합격해 제주에서 실무수습을 받은 수습사무관 16명이 ‘제주맨’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주 공무원을 감동시키는 제주 홍보맨이 되겠다”는 취지로 ‘공감 제주’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가진 간담회에서 수습사무관 대표 박경훈씨(29·정책기획관실 근무)는 “관광셔츠를 입고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모습과 관광지와 구멍가게에서 마주치는 도민들의 친절함과 미소, 올레길 등 제주가 가진 자연의 아름다움은 제주만이 가지는 특별함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영씨(28·예산담당관실 근무)는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좀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름뿐인 특별자치도에 머무르지 않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재정권한을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정우씨(31·감귤정책과 근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장통”이라며 “항상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도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갈등의 소지가 있는 정책들을 원칙을 가지고 추진하면 제주의 발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밖에 다양한 실내 즐길거리 창출, 관광안내·단순민원 처리 등을 전담으로 하는 통합민원시스템의 활성화, 감귤 시장 소비패턴 다각화, 제주만의 특색 있는 도시경관 조성, 지방세 체계간소화, 세외수입 증진 방안을 통한 재정기반을 확충,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적극 검토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수습행정관 16명은 제주에서 근무한 인연의 고리를 이어나가기 위해 ‘공감 제주’(제주를 이해하고 느끼는 모임, 제주 공무원을 감동시키는 모임)를 결성, 제주를 더 이해하고 알릴 수 있는 홍보맨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습행정관들의 제주에 건의한 사항들은 정책집행 과정에서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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