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복귀 첫날 ‘겸손’ 주문…“때가 어느 때인데 관권개입” 일축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27일 주민소환대상자 신분에서 도지사 자리로 금의환향(?)했다. 지난 6일 직무정지에 들어가면서 “20일후 꼭 돌아오겠다”던 김 지사가 결국 이날 오전 9시 승합차 편으로 도청 정문을 들어섰다.

돌아온 그의 일성은 “더 낮은 공직자의 자세”였다. 직무정지 기간 민생탐방을 하면서 도민들이 원하는 공직자의 상이 바로 ‘겸손’이었다는 주문이다.

26일 치러진 주민소환투표에서 직무복귀에 성공한 김태환 지사는 27일 오전 9시10분 도청 대강당에서 직원조회를 열고 “그동안 행정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준 공직자들에게 각별히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아직은 우리가 더 자세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도민들과 대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을 민생투어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돌아온 金지사'  김태환 지사가 27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오전 9시 도청 본관 1층 현관문으로 김태환 지사가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김 지사는 이번 주민소환과 관련해선 “주민소환투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이었다”며 “그러나 도민들에게 걱정을 안겨준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주민소환은 이제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방점을 찍고 “이젠 당면한 도정현안에 대해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뜻하지 않게 찾아온 신종플루의 차단과 치료.예방대책을 서둘러 강구하고, 발등의 불로 떨어진 내년도 국비예산과 4단계 제도개선안 정부협의에 최선을 다해나가야 한다. 저도 오늘부터 당장 상경해 이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직원조회에 앞서 김 지사는 제주KBS 라디오 ‘제주진단’에 출연, 이번 주민소환과 관련한 관권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번 투표에서 관권개입과 행정개입 지적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도민들의 의식수준이 그렇지 않다”며 강하게 일축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의 복귀에 맞춰 도청 간부들은 일제히 본관 1층에 나가 길게 도열, 박수와 꽃다발 증정으로 김 지사를 환영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이날 직원조회에서 도청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김태환 지사. 그의 표정이 사뭇 밝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이날 김태환 지사의 업무복귀에 맞춰 도청 간부들은 1층 현관문 앞에 나와 길게 도열, 김지사를 환영했다. 맨 앞쪽으로 이상복 행정부지사와 양조훈 환경부지사 등이 환한 표정으로 김지사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없는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상복 행정부지사와 악수 나누는 김 지사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간부 공무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김태환 지사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돌아온 김 지사에게 직원들이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