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마트 그리드](2)6개분야 중 2개분야 한전 주관, 3개 분야 민간컨소시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프로젝트가 모습을 보였다. 사업분야에 따라 정부 지원규모가 드러나면서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 대기업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2차 사업설명회’를 갖고 정부의 사업지원 내용을 잠정 확정했다.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구축되는 세계 최대 최첨단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는 앞으로 4년간 6개 분야에 모두 2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까지 모두 650억원의 정부 출연금이 투입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중소기업 참여 폭 별로 50% 이내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전체적으로는 128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분야는 스마트그리드사업 5개 분야와 실증단지 마스터플랜 등 모두 6개 분야로 이중 스마트파워그리드와 스마트일렉시티 서비스는 한전과 전력거래소, 실증단지 마스터플랜은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이 주사업자로 이미 선정돼 스마트 플레이스와 트랜스포테이션, 리뉴어블 사업을 놓고 민간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능형 송전선로와 배전망 구축 등 전력망의 실시간 정보수집과 지능화를 통한 자동복구 체계를 구축하는 ‘스마트 파워그리드’는 한국전력이 주관기관으로 단독으로 참여한다. 이 사업에는 150억원이 지원된다. 한전은 100억 내외가 지원되는 ‘일렉트릭시티 서비스’에도 전력 거래소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일렉시티 서비스는 소비자가 희망에 따라 전력의 품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며, 각 가정이나 사무실 전력소비 패턴에 알맞은 전력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전력판매권을 한전이 쥐게 된다. 특히 한전은 민간이 참여하는 나머지 3개 프로젝트 매니저 기능을 맡게 된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핵심인 스마트플레이스는 가정과 빌딩, 공장에 스마트 미터(계량기)가 설치돼 실증단지 운영센터와 실시간으로 전력 가격을 주고받으면서 비싼 시간대 전략을 싼 시간대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유도하게 된다. 또 가정에서는 싼 시간대 전력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장치도 개발된다. 이 분야엔 200억 내외가 지원되며 정보통신, 가전, 건설, 중전기기 등의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90억원 내외가 지원되는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분야는 전기자동차가 운행될 수 있도록 전기충전소,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하고, 가정에서도 충전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를 구축한다. 자동차의 운행정보와 요금도 모바일이나 네비게이터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자동으로 제공돼야 한다. 배터리와 자동차, 정유사, 정보통신 분야가 참여 가능하다.

‘스마트 리뉴어블’ 분야는 그린에너지 시대를 대비해 풍력이나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연계해 가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남은 전력은 전력망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전송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이 분야에도 90억원 내외가 지원되며, 전력저장장치, 신재생발전원제작사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사업은 이달 28일 공도되며, 내달 7일 사업설명회를 거쳐 11월6일까지 각 컨소시엄별로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평가위원회및 총괄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11월 말까지 선정, 12월1일부터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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