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장애인의 아름다운 코스를 배경으로 펼쳐진 멋진 동행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와! 달리고 싶다!”

풀 코스, 하프 코스, 10km, 5km 달림이 군단이 차례로 출발 신호와 함께 달려나갔다. 그 뒤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마라톤 주로에 나선 이들이 있었다.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날씨가 좋네, 어디로 가게 되나 얘기를 나누다 어느 한 명이 시원하게 뚫린 길을 보고는 “달리고 싶다!”고 말하자 곧 이들만의 레이스가 펼쳐졌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27일 ‘제2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동행이 이뤄졌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변정일, JDC)가 북부장애인복지관 소속 장애인들을 초대해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쳤다.

마라톤 대회 참여는 처음이라는 형남춘(51) 씨는 휠체어 바퀴를 달리며 마라톤 주로가 펼쳐진 김녕해안도로에 나섰다. 그는 “집 밖으로 바람 쐬러 나오니 좋다”며 첫 마라톤 대회를 만끽했다.

정광택(45) 씨도 “바람이 시원하니 기분이 좋다”며 어눌한 말씨로 최상의 기분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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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휠체어를 뒤에서 밀며 이날 동행을 함께한 오형세 JDC부장은 “장애인들이 그동안 편협한 공간에 갖혀있던 데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면서 건강과 정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레이스는 5분의 4지점에서 비가 쏟아져 아쉽게도 완벽한 완주를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이들의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오형세 부장은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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