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 사람] 민주당 강창일 의원“후보 지지도 비슷하면 ‘경선’...차이 많으면 여론조사로 결정”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우근민 전 지사, 고희범 전 한겨례신문사장은 당 외부인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당 내에서 국회의원이 (도지사 후보로) 나온다면 좋은 인물이 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강 의원은  <제주의소리> ‘이재홍이 만난 사람’에 출연한 자리에서 도지사 후보를 외부에서 영입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유력) 후보군을 보면 전부 저희 당과 인연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강창일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우근민 전 지사는 국민회의와 민주당 후보로 두 번이나 당선됐고, 김태환 지사도 중간에 한나라당에 갔다가 다시 무소속으로 갔지만 뿌리는 민주당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도 (민주당 전신인) 우리당 공천심사위원이었는 점을 설명하면서 특히 “우근민 전 지사나 고희범 전 사장은 외부인사라 생각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근민 고희범 두 예비후보에 대해 “내부인사라고 생각한다. (입당이라는) 형식 문제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강창일 김우남 등 현직 의원 후보론에 대해선 “당 내부에서 만일 국회의원이 나오겠다면 좋은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은 도지사선거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당 후보 공천은 지지율이 비슷하면 경선을 하고, 차이가 있다면 중앙당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당규에 나와 있다”며 “지금은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내년 구정 이후 후보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해군기지 갈등해소와 관련해 최근 제주지방변호사회가 내놓은 특별법 제정 제안에 대해 “제주도정이 도민제안 의견을 수렴해 중앙정부가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며 “제주도와 정부가 잘 받아들이고 이게 이뤄진다면 많은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2035년이 포화상태인 부산도 지금 동남권신공항을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주가 힘이 없다고 제주신공항 건설을 늦추려 하는지는 몰라도 그래선 안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다음은 강창일 의원과 인터뷰 내용 전문

-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올해도 이제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강창일 의원 의정 활동을 한번 정리해 달라.

“국회의원이 본래 할 수 있는 게 법을 만드는 것이다. 발의하고, 정부 제출한 법에 대해 검토하고 제정한다. 두 번째는 정부에 대한 감시 감독 견제역할이다. 세 번째는 예산 결산권이 있다. 저로서는 첫 번째 입법 활동에 전념해본의 아니게, 나름 열심히 한 탓도 있지만 3년 연속 두 번 최우수의원상, 한번은 우수의원상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예결위원회 다시 들어갔다. 제주가 정치력이 부족한 지역인데, 가능하면 예산을 많이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러 국토해양위원회를 선택해 공항문제 등 제주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 최우수 의원에 선정될 정도로 입법활동이 왕성하다. 어떤 게 있는지 유권자들에게 소개해 달라.

“저는 제주 출신이다. 제주는 변방, 소외된 지역으로 차별 받아왔다. 민주당도 중산층, 사회적 약자, 서민위한 정당이라 규정할 수 있다. 저 역시 정치 입문하게 된 것도 사회적 약자나 서민 위해 정치해야 한다는 게 신념이 있었다. 18대 들어와서도 현재 통과된 것만도 금년 말까지 16건 통과 될 거다. 불황에 빠진 택시 감차시 국가가 지원하고, 개인택시에 대한 규정을 넣었다. 제주도가 지금 국도가 없다. 양여해서 지방도만 있어서 국도가 없어지면서 관리 운영권에 국가가 지원 안한다. 우리가 잘못 가져왔다. 다시 국도로 환원하도록 특별법에 넣었다. 완전 환원은 안됐지만 단서조항에 기존 국도인 경우 국가 재정지원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국도도 제주에 새로 만들 수 있도록 넣었다. 종교차별이 심했는데, 공무원들이 종교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공무원법을 개정했다. 그 외에 제주가 비행기와 배만 의존하고 있는데 제3 교통수단으로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이 도입된다. 이를 위해 수산법을 정비하고 있다.”

   

- 18대 국토해양수산위로 간 이유가 말한 것처럼 제주신공항 때문인데,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고 제출이 한 달 늦춰지면서 청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나 정치권은 어떻게 보고 있나.

“공항 만드는 데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최소한 6조원 정도 예상된다. (정부는) 가능하면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제주는 국제자유도시고 대한민국 입구다. 제주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또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려면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의 접근성 때문에 올 수가 없다. 국제공함임에도 국제공항 역할 못하고 있다. 24시간 비행기 뜰 수 있어야 하는데 소음피해 문제로 저녁 8시40분이면 마감된다. 말은 국제공항, 세계적 국제적 관광지면서도 제역할 못하고 있다. 현재 관광객 수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은 1944년 일본 육군에 의해 일제시대때 만들어 진 거다. 대한민국 공항중 규모가 제일 작다. 106만평이다. 어느 공항이든 200만평, 300만평 이상이다. 가장 수요 많은 공항임에도 많이 비행기가 뜰 수 없다. 접근성 공항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는 제주가 앞으로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전문가들은 2015년 현재 공항상태가 포화될 것이다, 늦게 봐도  2020년이면 포화상태가 된다는 결론이 나 와 있다. 정부는 미온적인 면이 있다. 전문가 정책 간담회도 하고, 현재 용역결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청신호다. 용역결과 가지고 제4차 교통중장기 발전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저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당기고 싶다. 세계자연유산 됐는데 앞으로 폭발적으로 관광객이 증가될 수 있다. 2025년이 아닌 2020년에 포화상태 올 수 있다. 비행장 건설하는데 7년, 용역포함하면 10여년 걸린다. 가능하면 용역부터라도 2~3년 후에라도 당장 하고 싶은 욕심 있다. 정치권에서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정부에서 재정문제 때문에 뒤로 미루려고 하는 흐름이 있다. 논리를 가지고 설득시켜야 한다. 부산 같은 경우 부산 동남권신공항 만드는데 2035년이 포화상태인데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아마 힘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제주가) 힘이 없다고 해서 이렇게 (늦추면) 안된다.”

- 이제 추석명절이 끝나면 5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주로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또 제주와 관련된 사안도 있을 건지...

“국토해양부는 관련 기관이 많다. 토지 주택 해양문제까지 저희 산하다. 수자원공사도 있다. 첫째는 4대강에 20몇 조가 들어가는데 제주는 강이 없다. 4대강 살리기 명분하에 정비사업 하고 있는데 오히려 물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댐을 만들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계속 있다. 잘못하면 환경, 국토, 자연 파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예산이 한 곳으로 집중될 수도 있다. 지금 22조 정도 되는 예산에 영남 낙동강에 대부분 예산이 들어간다. 예산은 제한 돼 있는데 복지라든지 다른 예산이 삭감된다. 벌써 제주는 교부세가 적게 내려오고 있다. 4대강의 허구성을 집중 제기할 생각이다. 국가재정낭비도 심하다. 인천공항철도, 고속도로 만들면 엄청난 낭비가 있다. 정경유착 부분이 없지 않을 수 있다. 제주는 신공항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하겠다. 국토해양부 산하에  있는 JDC가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제주만 지금까지 LNG가 없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3년전 참여정부에서 게획을 세웠고, 애월항에 기지가 만들어지는데 애월항 정비에 1028억, 그 외 가스접안시설 등에 18000억 들어간다. 애월항이 기지역할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딸 수 있도록 집중 활동하겠다.”

   

- 주제를 제주해군기지로 돌려보다. 지금 제주사회가 대단한 아픔을 겪고 있다. 사상초유 광역자치단체장 주민소환도 겪었다. 찬성과 반대, 소환 피소환을 떠나 모두가 아픔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세력이 없다는 거다. 해법은 없나.

“우선 심하게 말하면. 제주가 바뀌어져야 한다. 변화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일이 전부 이해관계 충돌하고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전부 다르다. 과거 전제군주시대나 독재시대 때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 민주주의는 대화하고 가능하면 다른 것을 접혀 나가면서 결론을 내린다. 민주주의를 인류가 만든 최고의 정치제도라고 말하는 이유다. 대화가 소통이 필요하다. 반대 의견을 듣고 수용하고, 소수도 마음을 열어 대화하면서 결론을 찾아 나가는 노력이 성숙한 민주사회 모습이다. 해군기지, 소환정국을 보면서 과연 우리 제주가 민주사회라 얘기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자책했다. 우선 도정책임자가 책임져야 한다. 도지사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작년 촛불 사태 이후 밀어붙였다. 독재시대 하던 것처럼 밀어붙였다. 민주적 기본질서를 안 지키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 독재시대 회귀가 아닌가 국민들 의심한다. 법은 국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권력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천만다행 사법부가 살아있어서 검찰이 마구잡이 기소한 것이 무죄 판결 나고, 위헌결정도 나고 있다. 제주도도 그렇다. 제주는 대한민국 영토 일부분이다. 국가안보 모른 채 할 수 없다. 반면 평화라는 위대한 가치를 제주는 갖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정 그렇다면 관광미항으로서 군항이 태평양으로 나가고, 그러면서 크루즈선도 다닐 수 있도록, 관광선도 올수 있도록 하는 의미에서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국회에서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그런데 국방부에서 하는 행태는 아주 독재시대나 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제주도정은 견제하면서 도민의견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제동 걸어야하는데 오히려 추종적 입장이 아니냐 생각한다. 반대 측과 대화를 진지하게 했느냐, 그렇지 못했다. 무조건  방향 정하고 밀어붙이는 속에서 시늉만 낸 게 소환정국까지 온 게 아니냐 생각한다. 일단 은 첫 번째는 제주도를 운영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또 반대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도 반성해야 한다. 찬성 반대 제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 이것이 치달으면서 갈등 첨예화된 것이다. 그 와중에 중재자 못 한 저의 책임 느낀다. 다만 국회의원 역할이 있다. 깊게 못했던 것은 수밖에 없던 사항도 있었고, 그래서 절차적인 문제 원론적인 얘기밖에 못했다. 제주 사회에 중재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어야겠다. 언론에서도 좀 더 애써줬으면 하는 바람 있다. 큰 비가 온 후 땅이 더 굳어진다고, 이번 상황,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제주가 한 단계 성숙하는 민주사회 시민사회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도 노력하겠다.”

- 다행히 소환정국 이후 변호사회에서 도민갈등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앙정부에서 해야 할 몫을 제시했다. 지원 사업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좋은 제안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제주도정이 도민제안 의견을 수렴해서 중앙정부에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저희도 정부입법이 넘어오면 국회에서 논의하고 의원들을 설득시키겠다. 정부와 제주도가 의지 가져야 한다. 개인 의원 발의로 될 문제가 아니다. 사전에 정부와 협의가 안되면 불가능한 일이다. 늦은 감 있지만 변호사회가 내 놓은 훌륭한 제안 제주도와 중앙정부 잘 받아들인다면 이게 이뤄진다면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 이명박 정부와 관련된 문제로 제주가 대중앙정부 절충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간간히 나오는 게 이른바 제주에 여당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3명 국회의원 모두 야당이고, 도지사 역시 무소속으로 정부 절충에 한계가 있다는 거다. 민주당으로선 수긍하기 어렵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나.

“근거가 없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국회는 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곳이다.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영남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때도 민주당 의원 한 사람도 없었지만 예산은 많이 받았다. 영남은 전부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 충북 민주당, 제주 민주당, 서울과 수도권에 나눠져 있지만 예산이나 정책 결정에 전혀 관계없는 악의에 찬 정치적 배경이 깔린 이야기다. 우는 애기 떡 하나 더 준다고, 오히려 야당이기에 할 말을 하고 예산 따기도 더 쉽다. 실제로 여, 야 모두 해봤지만 예산은 야당일 때 더 많이 따오고 법안 통과도 마찬가지다. (여당의원이 없기 때문에 정부절충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을 순 있지만 우려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제주에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관심이 참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지 않느냐, 제주와 인연도 없고, 온 적도 별로 없어서 이런 부분이 홀대론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은 많은 건의가 이뤄져 제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제주지사는 야당이 아닌 무소속이다. 친여적인 도지사다. 한나라당에 가깝다. 도지사가 열심히 다니며 정부 설득하고, 현 정부서도 도지사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다보니 오히려 일하기 좋은 조건이 됐다. 지금까지 야당하면서 불편함이 없다. 제주는 한나라당과 관계없이 제주 아끼는 마음이 크다. 여당 의원과도 지원 받으며 제주 문제 많이 풀고 있다.”

- 이제 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 모임마다 내년 지방선거가 화두가 될 것 같다. 지금쯤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만 민주당 후보 이야기는 전혀 없다. 유력후보군도 민주당과 가까워 보이지도 않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거꾸로 본다. 현재 후보군을 보면 전부 저희 당과 인연이 있다. 우선 우근민 전 지사는 국민회의 민주당 후보로 두 번이나 당선됐다. 김태환 지사도 중간에 한나라당에 갔다가 다시 무소속으로 갔지만 뿌리는 저희 당이다. 요즘 뜨고 있는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도 우리당 공천심사위원이었다. 도지사 후보는 현재 정당보다는 가지 지지도 높이는 게 과제다. 저희도 적극 나서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공천은 비슷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경선을 하지만, 비슷하지 않으면 여론조사를 통해 중앙당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제주도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규에 그렇게 나와 잇다. 아마 내년 구정을 지나서 가시회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입장 의사 타진하지만 서두를 필요 없고 일단 도민들에게 지지를 받아야 한다.”

- 강 의원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태환 지사나 우근민 전 지사, 고희범 전 사장이 민주당과 인연이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는 당원이 아니다.  입당하거나 영입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부보다는 외부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우근민 전 지사나 고희범 전 사장은 외부인사라 생각 하지 않는다. 내부 인사라 생각하고. (입당이라는) 형식 문제만 남아 있다. 현재 내부에서도 만일 국회의원이 나오겠다면 좋은 인물이다. 검토해 볼 수 있다. 다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 강 의원께서 방금 국회의원 후보를 말하셨는데, 사실 일각에서는 강창일 의원이나 김우남 의원이 지금쯤 나서도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사실 있다.

“다른 의원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저에 대해 이야기가 많지만,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민주당 살리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해야 할 일 많다.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겠다.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 하고 난 후에 말년에 와서 동장 이장이라도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집행자로서는 생각이 없다.”

- 시대가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맞는 우리가 봐야 할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나. 특히 제주선거와 관련해서.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통틀어 통합이다.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하나가 돼야 한다. 다름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제주 변해야 한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개구리가 우물안에 있을 때는 밖을 잘 못 본다. 제주는 세계 속의 제주다. 우뚝 서야 한다. 세계를 알아야 한다. 밖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제주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 인식이 필요하다.  제주는 제주사람 인식 이상으로 아시아의 보석이다. 지정학적으로 태평양 바다를 가지고 있다. 동양인류사는 누가 태평양을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국가와 민족의 발전의 틀이 된다. 제주도는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변방이 아니다. 제주는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한 가치들을 갖고 있다. 4.3 아픈 역사도 소중한 가치다. 여기서 평화를 만들어냈다. 제주는 누가 봐도 세계적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한 섬 속에 산 바다 동굴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다. 청정 제주다. 제주브랜드만 가지면 돼지고기 농산물 값도 더 받는다. 깨끗해서 그렇다. 이런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서 제주발전,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 이끌어나갈 것이냐는 제주 사람들의 몫이다. 제주사람은 자기 가치 모른다.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는 아시아의 한국의 보석이라는 얘기 자주한다.  자기 성찰, 정확한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 이 바탕 위에서 변화가 가능하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으면 발전이 없다. 변했을 때는 도정 정책부터 모든 것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정책도 만들고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정책뿐 아니라 인물까지 제주사회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지 않고서는 제주가 한발자국도 못 나간다.  법, 제도는 나름대로 기반 갖췄지만 운영하는 지도자나 다양한 도민사회조차도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변화에 대한 것들이 다음 지방선거의 주요 화두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특별법이 참여정부에서 만들어졌는데, 이는 모든 권한을 이양해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아름다운 보석들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은 자치역량을 갖춘 제주도민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 특별자치도법의 근본정신인데 우리 스스로가 인식 못하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의식을 바꿔야 한다. 그것은 공무원들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나지금이나, 20년 전이나, 30년전이나 그 생각 고스란히 가지고 처리하려는 자세에 머물고 있다. 세상이 변하는데 의식은 20~30년 전 그대로다. 한 예로, 제주가 태평양에서 살아왔다. 농경시대. 일제시대 거치고 60년대 감귤로 한 번 성장했다. 70년대 국내 관광지로 뜨기 시작했다. 21세기가 되면서 제주는 바야흐로 세계적인 관광지 돼 왔다. 언어 문제, 외국손님 어떻게 접대할까, 비행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제주 존재 가치, 존재 이유가 매 시대마다 달라야 한다. 모든 문제가 그런데 걸려 잇다. 제주가 지금부터 50년,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아갈까 비저비전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 빌딩 지을 때도 서울과 같이 하면 제주의 가치 잃어버린다. 빌딩 지을 때도 일정지역만 고층화하고, 나머지는 아주 낮은 생활공간 만들어 그 자체가 관광지가 돼야 한다. 올레길을 보라, 발상을 바꾸니 새로운 게 나온다. 제주는 돌멩이 하나 버릴 게 없다. 이런 새로운 발상 요구된다. 서명숙 이사장은 관료가 아니다. 도지사도 아니다. 문화인이고 기자 출신이다. 이분이 스페인에 갔다가 제주도도 이런 게 있는데.. 그 자체가 됐다. 예날 초가집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새로운 발상이 아니면 70년대 수준 벗어나지 못한다. 우선은 도정을 이끄는 분들, 언론인들, 오피니언 리더들 모두 자기 성찰 충분히 하고 자기 인식 속에 비전제시하고, 그 비전속에서 제주가 한길 걸어가야 한다.” 

- 그럼 면에서 본다면 좀 민감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세대교체론과도 맞물릴 수 있는 내용인가. 

“감히 세대교체를 이야기 했다간 나이 드신 분들이 저를 욕할 것이다. 나이 문제, 자연연령 문제 갖고 할 건 아니지만, 자꾸 바뀌는 것은 스스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도 비전을 제시하려는 분들이 많다. 제주도 신문에 사설이라든지 평론 같은 것을 보면 참 훌륭한 분들 많다. 100년 앞을 보는 분들. 단순히 나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이 정보가 빠르다. 늘 TV보는 시간적 여유가 만아 정치적 문제도 예민하다. 오히려 그분들이 전면에 나서주길 바란다. 젊은 사람들은 세계로 나가 풍부한 식견으로 제주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 바쁘신데 참여해 주셔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인사말을 해달라.

“제가 농담처럼 얘길 한다. 클 때 보리밥에 버랭이 괸 자리젓 먹으며 커왔다. 제주에서 쌀밥 먹는 시대가 됐다. 비행기 마음대로 달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 다음에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아시아 속에 우뚝 설 수 있어야 한다. 제주는 보석이다. 버릴 것 없다. 잘 살려나가느냐는 저의 책임도 있고,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운 것 같다. 추석되면서도 추석대목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정치를 잘 못해서 그런 부분도 있다. 위기는 기회고, 어려움을 극복하면 더 큰 희망을 갖다 준다고 한다. 어렵더라도 용기 잃지 말고 잘 극복해서 더 좋은 우리 제주,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로 모두 노력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겠다. 도민여러분 추석 잘 보내십시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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