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유력후보 10%대 지지수준...당과 뜻 맞으면 누구나 영입대상“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 “당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면 누구나 다 영입대상”이라면서 “지금의 지지율이 아닌 무응답자나 지지자가 없다는 유권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도지사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일 한나라당 위원장은 8일 <제주의소리> ‘이재홍이 만난사람’에 출연한 자리에서 “입당이나, 영입하려는 사람은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밝히기는 곤란하다. 여당이기 때문에 폭넓게 인재를 등용하는 게 한나라당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부상일 위원장 ⓒ 제주의소리


부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군들의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것에 대해 “당 후보로서 색이 확실히 입혀지지 않는, 공천 전에는 지지율이 바닥을 헤맬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의 지지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빅2, 빅3라는 후보들의 지지율이 대부분 10%대라고 한다면, 무응답이나 지지자가 없다고 밝힌 유권자들에게 초점을 두고 당의 후보를 모셔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유력후보군이 아닌 다른 카드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는 부동층이 40% 넘는 현상이, 지금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그 이외의 후보군을 물색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부 위원장은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의 출마 또는 불출마 여부에 대해 “도당위원장 취임 후 몇 차례 통화는 했지만 출마와 관련해 언급한 적은 없었다”면서 “아직까지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가 일각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무소속 김태환 지사 입당 또는 영입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탈당해 다른 당 소속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나 광역 기초 자치단체장이 재입당하기 위해선 시도당 심의절차를 거치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면서 “아직 김 지사가 입당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정과 관련해서는 “공천기준을 어떻게 만들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확정하겠다”면서 “당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당내에서 공청회나 간담회를 갖고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다음은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인터뷰 내용 전문.

-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으로 일한지 2개월, 대략 60일 가까이 되는데 소감을 듣고 싶다.
“8월3일 취임했으니 두 달 됐다. 막상 되니 모든 자리는 자리에 맞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 같다. 제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많은 고민했고 나름대로 공부도 했다. 두 달 정도 보낸 뒤 소감은 당직자 상설위원회 위원장 등 당 간부로 표현되는 많은 분들 있어, 그 분들이 저에 대한 신뢰를 보내줘 고맙다.”

- 한때 잘나가던 검사에서 대학교수, 그리고 이제 본격 정치인으로 입문했는데, 대학교수직을 내 던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웠다. 제일 아쉬운 건 어떤 분야에서 정년을 맞을 수 있는 경륜을 경험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는 게 개인적으로 큰 부분이다. 제주대 법학부 교수로서 생활하다가 로스쿨이 진행됐다. 제주대가 로스쿨에 거는 기대 컸는데 불행히 담당할 수 있는 과목이 2학년 과목이었다. 1년 동안 그 과목 없었기 때문에 학생 지도 못하고 그만 둔 게 아쉽다. 학생이나 학교에 도움이 되는 것, 자신에게 도움 되는 양자 생존의 길 있다면 선택했을 것인데, 불행히 (대학)안에 있는 게 밖에서 폴리페서 논쟁이 있어 본의 아니게 학교에 누를 끼치는 부분 있었다. 어차피 정치길 올인 할 것이라면 정리하는 것이 개인의 입장에서는 아쉬웠지만, 그 부분 때문에 정리하게 됐다. 검사는 검사 직업이 가지는 사회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고 나온 것은 아니지 않나.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 가장으로서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그럼 어떻게 생활하나?
“집사람에게 제일 미안한 부분이다. 교수하면서 받은 월급도 교통비나 개인적 활동비를 충당하는 데 모자랐다. 무직인 사람이 정치활동은 적절치 않아 변협에 등록했다. 서울에 있는 중형 로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정치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 쏟고 있어 변호사로서의 활동이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내년 지방선거 책임지는 자리라 선거 마무리까지는 생계도 중요하지만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어렵다면 제주에서 해야 할 일에 좀 더 무게 두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검사 6년, 대학교수 1년 6개월, 정치인 1년 6개월 했는데, 어느 게 가장 어려운지.
“정치인이 어렵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검사는 일정한 목적의식 하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장, 틀 안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오랜 기간 선배들이 해왔던 일이나 제도에 의해 규정돼 있다. 그 안에서 개인적 윤리관보다 직업적 윤리관에서 일을 한다. 교수도 대학에서 연구와 수업,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이 분명하다. 그런데 정치는 자기가 역할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 전개된다. 그 안에서 정치를 하고자 했던 취지에 맞는 활동하는 게 어떤 것인지 스스로 찾아야하고,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까지 알지 못하면 잘못된 곳으로 일을 끌고 가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영역에서 일하는 게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 정치인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우문이지만, 왜 그렇게 어렵다며 꼭 정치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나?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 가장 공통적 부분은 세상은 변화하는 데 변화의 중심에 자기가 기여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 생각한다. 제주가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사회인데 제주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고민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주사회도 역사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해 나갈 텐데 변화와  발전에 어떤 도움을 줄 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정치를 선택했다.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고 선택한 건 아니기에 개인적인 어려움으로 끝날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제주사회 일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부상일 하면 영 파워로 표현되는데, 한나라당도 그렇고 제주정치도 어른들이 많이 계신데, 젊은 정치인이 도당을 이끌기 힘든 면은 없나? 혹 능력은 있는 것 같은데 어리다는 말을 듣지는 않는지?
“취임 후 한나라당 당원들 연령층 분석해 보니 의외로 젊다. 바깥에 잘 안 알려졌지만 저도 그 전에는 장년층에 부합하는 정책을 많이 세웠다는 세간의 지적을 정확히 반박하기 어려웠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런데 당원 연령층 낮다는 점을 확인 후 생각한 것은 취임사에서도 말했듯, 정당 조직이 여타 사회단체와 어떤 차별성을 도민에게 보여줬는지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말을 했는데, 거기에 기인하지 않나 생각한다. 당이 가진 색이나 얘기하는 정책이 도민에게 각계각층에 어떻게 어필할 수 있도록 제시했나. 여기 초점 맞춰야 한다. 저에 대해 어리다는 얘기는 총선 출마 과정에서 그 부분은 많이 불식됐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도당위원장 맡지만 다른 당협위원장이나 당에 있는 오랫동안 활동해 온 분들이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우려하는 소리는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잘 안 들린다.”  

   

- 도당위원장 취임사를 보면 ㅤㄱㅞㄴ당이 최고라는 정치풍토를 바꾸겠다고 하는데, 본인 스스로 ㅤㄱㅞㄴ당정치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나?
“취임사에서 ㅤㄱㅞㄴ당 정치가 폐해가 있다고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 ㅤㄱㅞㄴ당문화 ㅤㄱㅞㄴ당정치를 이해하는 각도가 그걸로 인해 패거리 정치라는 쪽으로 설명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도민들, 유권자가 정치인을 지도자로 선택하는 기준이 그 사람이 보여주는, 실행했던 사업이나 업적들이 정당이라는 안경이나, 바깥에서 어떻게 비춰졌느냐 이런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보지 못했던 풍토였다. 제주에서는 그 사람을 잘 알거나, 같은 종친, 모임이어야 하고, 그런 것이 제일 먼저 선거에서 지도자 선택하는 기준으로 비춰졌다는 것을 ㅤㄱㅞㄴ당정치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게 ㅤㄱㅞㄴ당이라면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 자기 색깔 드러내지 않고 인정에 호소하는 그런 활동을 했기 때문에 차별성은 없고 누가 나와 가깝느냐가 선택의 기준이 됐다. 한나라당이 정당으로서의 색을 어떻게 잘 보여줬는지 반성해야 할 때가 됐다. ㅤㄱㅞㄴ당정치 피해자는 후보가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 유권자와 주민이라 생각한다.”

-. ㅤㄱㅞㄴ당문화란 게 사실은 제주에서는 서로를 도와주는 공동체 문화다. 친인척을 떠나 인적네트워크이기도 하다. 부 위원장도 구좌, 일중, 일고, 서울대학 이런 게 큰 범위에서 보면 제주적 표현으로는 ㅤㄱㅞㄴ당이다. 이걸 놓기기 쉽지는 않을 것인데.
“어떤 정치인도 세상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없고 결국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고, 그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읽을 수밖에 없다. 동문이나 제가 태어난 지역사회 분들과의 관계가 아무래도 긴밀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 거기서 듣는 걸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그 분들은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지지해서가 아니라 그분들을 통해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그렇다.”

- 이제 8개월 후면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를 보면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오차범위가 아니었나. 그 안에서 뒤졌다고 얘기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에 있는 당원들 입장에서가 아닌 도민 입장에서 한나라당을 볼 때 당이 지금까지 지난번 총선 이후 그동안 선거 패배에서 어떤 변화된 모습 보여줬나가 이번에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평가는 활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반대로 활동하는 것과 관계없이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경기침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때문에 정치에 호감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반영됐다고 본다. 당이 잘못한 부분은 발 벗고 제가 해결해 나가야하고,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껴 지지하는 정당 없다는 비율이 큰 부분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로 돌아설 수 있는 역할이 저에게 있다.”

- 도지사 후보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8룡이다. 9룡이다 한다. 한나라당 후보는 현명관 강상주 현동훈이다. 그 이외 인물이 있나? 혹 입당하려 하거나, 영입하려는 인물이 있다면.
“우선 도지사 후보로 언급되는 분들이 자천 타천 언급됐기에 여론조사 대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분 중 한나라당 소속이 강상주 전 시장,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이 있다. 이 분들이 공식적인 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분들이 지금의 지지율을 가지고 얘기할 때 내가 예비후보 뛰었던 때가 생각난다. 당 후보로서 색이 확실히 입혀지지 않는 공천 전에는 지지율이 바닥을 헤맬 수밖에 없다. 지금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10% 대에서 빅2, 빅3라고 하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무응답이나 지지자 없다는 분들에 오히려 초점을 두고 저희 당에 후보를 모셔야 한다고 본다. 입당, 영입하려는 사람은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영입 관련해서 말하면 한나라당은 여당이기에 폭넓게 인재 등용하는 것이 저희들의 책임이다. 어떤 사람이든 생각을 같이 할 수 있고 당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다 영입의 대상이다.”  

   

- 정가 일각에선 무소속 김태환 지사를 영입하거나, 또 본인이 입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도당 위원장으로서 생각은?
“정치 일각라고 표현하는데 일각 이어서 그런지 제가 잘 모르는 얘기다. 우선 당원, 당규를 보면 김태환 지사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어서 특정인 얘긴데. 그 분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현 지사 오른 분이다. 당규에는 탈당해서 다른 당 소속에 국회의원이나 광역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된 분의 재입당 규정이 있다. 시도당에 심의 절차를 거쳐 최고위원회 의결 거쳐 허가를 받으면 입당하게 된다. 김태환 지사께서 입당하려는 것을 저는 들어본 적 없다.”

- 또 하나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게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 문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도지사로도 출마했었는데 이번 선거에 어떻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나오나, 안 나오나?
“현명관 전 도당위원장에게 안부인사는 가끔 전화로 드린다. 취임 후에도 인사차 전화했다. 그러나 저와는 출마와 관련해 언급한 적이 없다. 현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존경할만한 분이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정치활동과 관련해서 제가 아는 바가 정말 없어 뭐하고 말하기가 어렵다.  제가 정치활동과 관계하지 않고도 아는 원로 분들이 많다. 우근민 전 지사도 위원장 맡기 전에 제주사회에 대한 많은 고민하고 공부하고 할 때, 그분과 여러 가지 의견교환을 하고 조언도 들었다. 그 분을 선거와 관련해 영입을 얘기할 때 일반론적으로는 대환영이다. 그러나 그 부분들은 공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가깝다고 언급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 전 위원장도 그분이 출마 관련해서 저에게 도당위원장으로서 얘기한 적 없어서 얘기 드릴 수 없다.”

- 그래도 현명관 상임고문이 여론조사에서 1~2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 차기 도지사 선거에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 나올 게 아니냐는 여론이 당내에도 분명히 있다.
“그런 얘기 충분히 가능하다. 당내에서 얘기는 당원들이 자유롭게 의사표시 할 수 있다. 다만 제가 도당위원장 취임 후 운영위원회,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은 지방선거 공천은 이번 하반기부터 당원들이 공천기준을 어떻게 세울지 공론화과정을 거쳐서 확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공론화 할 수 있는 당내 특별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거나 간담회를 가질 생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근민 전 지사도 특정인으로서 언급돼 버렸는데, 그 분이 출마해서 당선될 당시 여당이었다. 지금은 야당이지만 당시는 여당이었다. 무슨 뜻이냐 하면 하면 결국 그분의 생각이나 색깔이 지금의 야당이 뿌리였기에 가깝다는 것은, 그분의 생각을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한나라당이나, 그분, 민주당 입장에서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계속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분에 대해 출마를 의식하든 안하든 원론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적절치 않다.”

- 차기 후보 선정과정은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당헌당규에 공론화 과정은 있지만 투명하지 못했다. 향후 일정이 구체화 된 게 있다면.
“중앙당과 일정이 맞물려 있다. 보도된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면 1월 전당대회 가능성이 있다. 이때 지방선거에 대한 전체 틀이 언급될 것이다. 그때 기준도 정해질 것이고 전국적으로 적용이 돼야할 기준으로 언급될 것이다. 제주에 맞는 상황은 운영위에서 합의가 돼야 하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지난번 공천과 관련된 문제점, 잘 된 것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선거 어떻게 치를지 당원들 사이의 자유토론 형식의 공청회나 간담회가 꼭 필요하다. 추진 주최는 도당 중에서도 기존 상설위원회, 청년위원회, 여성, 윤리 위원회 등 이런 특정상설위가 맡기는 어렵다. 특별한 기구를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는 당원 목소리 낼 수 있게 만들어내는 절차도 도당위원회 통해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일정, 공천 기준 먼저 제시되고, 일반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 도의회인 경우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다수당이다. 한나라당이 제주도정의 한 축인 셈이다. 그런데도 지역사회에서 제왕적 도지사란 말이 종종 나온다. 달리 말하면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말인데.
“제왕적 도지사란 표현을 종종들을 수 있지만, 그것은 도지사 제도와 관련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의회의 견제와 균형이란 것은 그 제도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고, 도지사 권한 분배와 어떻게 권한을 발휘할 것인가라는 제도적 정비의 문제는 나눠서 봐야한다. 한나라당이 다수당인 도의회가 제대로 역할 하느냐 못하느냐를 제도적으로 도지사가 가진 권한으로 접근하면, 초점이 다른 문제가 한 논의로 얽히게 된다.  제가 생각한 것은 제왕적 도지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도의회 권한이  제도적으로 충분한가에 대해 얘기가 깊이를 더 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감사위원회를 도지사 임명권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권한을 강화할 것인가, 도의회가 어떻게 관여할 것인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의회의 견제기능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 중앙정부는 제주 지방정부에 권한을 이양했다. 지역내 재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 도지사 와 도의회, 행정시, 풀뿌리 민주주의로 배분돼야 하는데, 부 위원장이 갖는 생각은 어떤가?
“실험적으로 얘기하는 게 돼 말하기 어렵다. 제도개선은 문제점에 대한 공론화가 있은 후 이뤄진다. 도지사 권한배분에 대해 많은 공론화가 됐다고 느낄 만큼 얘기가 충분히 안 됐다.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이어서 말하기 어렵다. 다만 사견임을 전제로, 도정에 대한 견제나 감시라고 할까? 그런 게 가능한 것은 도의회의 기능과 감사위원회 기능으로 나뉠 수 있는데, 감사위 기능을 도정과 독립적으로 간다면 감사위원들이 중앙정부의 감사원의 업무적으로 제휴란 표현이 어떨까 싶은데 연관 지어서 필요하다면 감사원 인재풀은 도에서도 활용하는 게 어떠냐. 나머지는 공론화가 돼 문제점들이 널리 공유됐을 때 당의 입장으로 표현 가능할 것이다.”

- 국회의원은 야당의원이고, 도지사는 무소속이긴 하지만 국가적으로 보면 한나라당이 집권당이고, 제주도 차원에서도 보면 도의회에선 다수당이다. 그런데 제주정가에서 한나라당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존재감이 미미했다면 <제주의소리>가 저를 안 부르지 않았을까. 저희 홍보 역량이 부족했기에 도민들에 안 알려진 게 크다. 제주도정도 여당 협력 구하는 것이 상당히 있다. 취임 후 행정, 환경 부지사와 간담회도 몇 회 가졌다. 지역주민 민원관련해 도의회 관계자 분들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얘기도 나눈다. 당이 국비를 끌어낼 수 있는지 TF 팀을 만들어 활동한다. 국회의원이 없다는 게 현실적으로 큰 약점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은 벌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좀 섭섭하겠지만, 제주사회 가장 큰 이슈인 제주해군기지 정국에서 한나라당의 입장이 없었다. 최근엔 변호사회까지 나서는데 집권당이 이에 대한 입장이 없다는 건 아무래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한나라당이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 오해가 아닐까 싶다. 중앙당이 하는 일이나, 정부에서 하는 일을 여당으로서 맞다고 생각하면 따로 입장 안 밝히는 게 맞다. 중앙당에서 가는 방향이 맞다고 판단되면 따로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 해군기지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필요성을 공감하는 상황에서 거기에 의견을 밝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다만 변호사회 이야기들, 도민사회에서 나온 제언들은 당 내부에 소통의 통로를 통해 중앙당에 계속 건의하고 있고. 지금 문제가 되는 보상 문제를 비롯해 정책위를 통해 계속 건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이냐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이것이 밖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 홍보가 부족하다. 지역사회에서 해군기지가 들어오는 것을 전제로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국가가 지방에 공동체적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최근의 현안이다. 도당에서 중앙당에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게 뭔가.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전직이 공무원이어서 그랬는지, 성과가 나기 전에 섣불리 발표하는 것은 책임 있는 모습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임과 관계없이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알리지 못한 것은 제가 경험이 일천해 벌어진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도민에게 당에서 하는 일 알리겠다.”

- 어떤 것들을 건의하고 있는지.
“예산과 관련해서는 TF팀을 구성해서 도에서 시급히 확보가 필요한 예산에 대해 몇 차례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기금 문제가 불행하게 전액 삭감된 상태에서 기획재정부에서 검토가 안된 사례가 있다. 중앙당 정책위 통해 건의했지만, 정부 예산으로는 현재 안 들어간 상태다. 국회 심의에서 어떻게 풀지 정책위와 계속 이야기 하는 중이다.”

- 해군기지 해법은 어떤가. 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해군기지는 국방부와 해군본부가 가지고 있는 의견들, 지역구 도의원과 서귀포당협에서 여론을 수렴해서 문제가 되는지 파악은 됐다. 현재 제도로 풀어야 하는 것, 예산으로서 풀어야 하는 것,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것들을 분류하고 있다. 분류작업 과정에서 도당 힘이 많지 않다보니 중앙당 정책국에 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도 들으면서 완결된 보고서로 제출하기 보다는 협의과정에서 정리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
 
- 도당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하나는 도당을 정책정당으로 탈바꿈시키고, 또 하나는 한나라당을 서민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어떤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도민들에게 홍보해 달라.
“대부분 정책이나 해법을 얘기할 때 책상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많다. 탁상공론 얘기를 많이 한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서민행보를 함에 있어 가장 큰 성과는 서민 목소리 직접 듣고 현장에서 해결하는 법을 찾는 것이었다. 위원장 되면서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정책을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그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을 마나 얘기 듣는 것이라고 보고, 현재 당에서 하는 게 도당 찾아오는 민원사항을 정리하고, 필요한 사업은 예를 들어 마주협회 대표, 상인협회 대표들과 간담회를 거쳐 마산업 관련 발전방안 건의, 제주전통시장이 활성화 지역 선정됐지만 예산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중소기업청과 협의중이다. 정책정당으로서 모습을 가지기 위해 뛰고 있다. 초창기로 취임한지 2달밖에 안됐는데, 조금 있으면 가속도 붙을 것이다.”

- 1년 6개월전에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 선거에 나와서 쓴 잔을 마셨다. 끝나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이는 당선이 목적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패배의) 충격은 상당히 컸다. 제가 지역사회를 얼마나 알고 선거에 임했는지, 그러한 심판이 낙방하게 된 게 아니었느냐 생각했다. 탁상공론 이야기도 했지만, 제가 제주를 바라본 것이 탁상공론처럼 머릿속 에 있는 제주에 맞는 선거운동, 정책 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 생각을 가졌다. 그 뒤에 많은 분들을 만나는 데 할애했다. 행사장 아닌, 앉아서 얘기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난 얘기를 들으며 위원장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했다.”  

   

- 술은 좀 하나.
“잘 못한다.”

- 그래도 주량은 얼마나 되나.
“맥주 한잔을 마셔도 얼굴이 벌게진다. 맥주한잔 소주한잔 마실 때 다 기분 좋게 취한다.”

- 그럼 지난 1년6개월을 과거 탁상공론의 부상일을 깨는 과정이었다고 보인다. 탁상공론을 깬 후 젊은 정치인 부상일이 그리는 정치는 뭔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게 대학생활을 제외하면 거의 2000년이 돼서다. 사회생활 시작 할 때가 한국 경제상황이 좋았던 때다. IMF를 통과하고 한국 사회가 번창하던 시기였다. 그 시기 제 눈에는 제주사회가 아주 역동적인 사회였고, 장래 발전가능성을 십분 발휘해서 하나씩 이뤄가는 것으로 비춰졌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런 제주사회 역동성이 조금씩 사그라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는 변화하게 되고, 그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건 해볼 만한 일이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제주사회의 변화, 역동성 있는 제주 사회로 변화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라고 하는데 제주의 경쟁상대는 대만민국 모 도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도시들이고, 그 도시들을 누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치하겠다.”
 
- 정치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받을 수 있다. 진의가 왜곡되거나 달리 전달 될 때 많은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 기회에 부상일은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고 해명하거나, 오해를 풀어보자. 
“부상일이 어떤 사람이다를 부상일이 얘기 하려는 게 쑥스럽지만, 정치만이 아니라 세상 살다보면 자기의 얘기가 왜곡 전달되는 게 부지기수다. 제가 오해가 있다면 지난번 선거에서 부유계층이라는 오해가 있었다. 아버지가 6급 공무원으로 평생 봉직하시다가 (정년을) 2년 남겨두고 명예 퇴직했고, 어머니도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다. 어떤 것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런 저의 실상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 대한 선입견, 예를  들어 잘사는 집에서만 지냈고, 잘나갔고 그런 점만 얘기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즉 선거 후 낙선 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제주사회 무엇을 모르고 있었는지를 들었다. 앞으로도 듣겠지만 그 과정에서 어릴 때 경험이 많이 녹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것들에 대한  평가가 있었으면 좋겠고, 아껴주는 분이든 아니든 ‘저놈 어떻게 하는 지 두고 보자’가 아니라 ‘야! 이건 잘못 하는 것 아니냐’고 조언을 해준다면 고맙겠다.” [대담 이재홍 기자, 정리 이미리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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