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SKT· KT· LG전자·삼성전자·현대중 '총성없는 전쟁'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주관사 놓고 기업 사활건 경쟁

제주에서 벌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간판기업들이 합종연횡하는 '스타워즈'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예상대로 국내에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자 선정 여부에 따라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이 되고, 이는 곧 기업의 미래가치를 밝게하는 신성장동력이란 점에서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자신문>은 9일 마감된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구축사업 공모결과, 한국전력(KEPCO)·SK텔레콤을 비롯한 9개사가 주관기관의 자격으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10일 보도했다.

스마트파워그리드(지능형 송전선로와 배전망 구축)에 단독 참여하고, 전력거래소와 공동으로 ‘일렉트릭시티 서비스’에 참여가 이미 확정된 한국전력은 스마트 플레이스,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스마트 리뉴어블 분야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에너지 효율적 이용 기반을 구축하게 될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은 3개 컨소시엄을 선정하게 된다. 한전과 SK텔레콤·KT·LG전자가 각각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관기관으로 신청했다. 이중 한 곳은 탈락하게 된다.

한전은 LS산전·LS전선·대한전선·삼성물산·삼성전자 등 39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SK텔레콤은 SK에너지를 비롯한 SK그룹 계열기업과 삼성전자·현대중공업·안철수연구소 등 30개 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효성·미리넷 등 15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마련했다. LG전자는 LG파워콤 등 LG계열 회사와 GS건설·GS EPS 등 GS 계열 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했다고 <전자신문>은 전했다.

전기차 기반을 확대하는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분야에서는 한전과 SK에너지·GS칼텍스가 주관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분야는 3개 컨소시엄이 선정되게 돼 탈락기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구축하게 될 스마트 리뉴어블 분야에는 한전과 현대중공업·일진전기·포스콘 4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분야는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예정이어서 가장 치열한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제주지역기업도 각 사업 분야별로 주관기관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아직 컨소시엄 참여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IT와 전기분야 기업 7~8군데가 한전, SKT, KT 등 주관기업과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 받은 바 있어 아직 구체적 명단은 확인되지 않지만 몇몇 기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학교도 연구분야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관사업자 선정을 주관하고 있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17일~18일 이틀간 주관사 평가를 거쳐 20일 선정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의 제기기간을 거쳐 27일 참여업체를 확정 짓고 30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구축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는 앞으로 4년간 5개 분야에 모두 2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까지 모두 650억원의 정부 출연금이 투입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중소기업 참여 폭 별로 50% 이내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전체적으로는 128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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