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영성 선수ⓒ제주의소리
제주유나이티드FC의 '제주의 건아' 심영성(22) 선수가 2010시즌 부활의 찬가를 약속했다.

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중국 유일의 조선족 프로축구팀 연변 FC간의 코리안 풋볼 드림매치 2009 친선경기가 끝나고 가장 활짝 웃은 이는 누구였을까. 그 주인공은 그간의 부침을 한 방에 날려보낸 심영성이었다.

사실 심영성은 2009시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총 25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에 그쳤다. 이는 2006년 제주에 입단 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그는 말 그대로 자존심이 상했고 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그러나 심영성은 올해 마지막 공식경기였던 드림매치에서 전반 26분 이현호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내년 시즌을 위한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반드시 골을 터트리겠다고 장담했던 터라 심영성의 기쁨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에요.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여러모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기록해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심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박경훈 신임 감독이 제주의 사령탑으로 새롭게 부임한 만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제주의 염원인 K-챔피언쉽 진출에 일조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덧붙였다.

"앞으로 목표가 많지만 일단 박경훈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는 반드시 K-리그 챔피언쉽 무대에 진출하고 싶어요. 한 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물론 한 경기 가지고 심영성의 부활을 장담할 순 없다. 심영성 자신 역시 이 정도의 활약에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심영성은 이 순간에도 거짓 없는 땀을 흘리고 있고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굴곡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다시 웃음을 찾았다는 것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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