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기업 회장들에게 미움 받은 젊은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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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라크텐 이글스

도후쿠 라크텐 골덴 이글스(東北樂天(とうほくらくてん)ゴ―ルデンイ―グルス, Tohoku Rakuten Golden Eagles)

·홈 구장: 크리네크스 스타지움 미야기(クリネックススタジアム宮城)
·본거지: 미야기(宮城) 현 (일본 동북지방의 현, 중심 도시 센다이(仙台)
·오너 기업: 라크텐(樂天, 인터넷 쇼핑몰 전문회사)
·퍼시픽 리그 소속. 리그 우승 없음, 일본 챔피언 없음, 최고 성적: 리그 2위(2009년)
·창단 2005년

라크텐(樂天)이 창단하기 1년전인 2004년은 일본 프로야구 사상 격동의 한 해 였다.

발단은 퍼시픽 리그의 긴테스(近鐵)가 프로야구를 못하겠다고 포기하고 만 것이다. 연간 30억∼40억엔의 프로야구 적자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이유였다.

전철(개인 철도)기업 긴테쓰는 경영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다. 버블 시기에 부동산 투기를 많이 해서 버블이 끝나자 빚만 남게 되어, 이자를 갚기도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주거래 은행이 돈을 먹기만 하는 프로야구를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은행도 손을 빼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프로야구를 정리하겠다고 나선다.

▲ 라크텐 이글스. ⓒ제주의소리
이때 IT기업(라이브 도어, live door)을 해서 돈 좀 벌었던 이름도 없고 젊디 젊은 호리에(堀江)라는 친구가 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선수들이 보면, 구세주가 나온 것이다. 구단이 없어지면 아주 잘하는 선수들은 데려가겠다는 곳이 나오겠지만 그 이하의 선수들은 밥줄이 끊어질 판에 인수하겠다는 물주가 나온 것은 그야말로 구세주의 출현인 것이다.

야구 팬들이 봐도 구단이 하나 없어지는 것보다 물주(오너)가 바뀌어도 구단은 그냥 있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입장이 곤란한 사람들이 있었다. 나머지 11개 구단의 오너들이다. 프로야구를 가지고 있는 오너 기업은 다들 내로라 라는 기업들이며 이 기업들의 회장들이란 기업가로서 빛이 나며, 조명 발 좋게 만들어 주길 바라는 사람들인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나 IT기업이 돈좀 벌었다고 이름도 모르는 젊은녀석이 나타나서 자기들 옆에 같이 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보수적으로 유명한 할아버지 오너들은 이걸 용납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긴테스 구단은 오릭스 구단과 합병하게 하여 새로운 구단을 하나 더 창단 시키게 하고 6개 구단을 유지시키게 했다. 새로 창단된 구단이 '라크텐 이글스' 라는 구단이다.

선수 배분도 2구단의 선수를 다 합쳐서 좋은 선수는 오릭스가 가지고 버린 선수만 라크텐으로 가게 하였다. 그러니 라크텐은 좋은 성적을 올릴수가 없다. 그런데 좋은 선수만 가진 오릿스도 이상하게 좋은 성적을 못 올렸다.

라이브 도어(live door)도 라크텐(樂天)도 비슷한 IT 기업이다. 라이브 도어의 '호리에'와 라크텐의 '미기타니(三木谷)'가 두 기업의 사장이다.

'미기타니'는 명문 집안이며 학벌도 좋다. 반면 '호리에'는 다른 오너들에게 잘 못 보였다.

그후 '호리에'는 분식회계로 감옥에 들어갔으며 아직 재판중에 있다. 만약 '호리에'를 프로야구로 가게 해서 오너가 감옥에 갔다며 지금 일본 프로야구는 말이 아닐 것이다. 그와 프로야구와는 관계없게 만들었기에 지금 프로야구는 상처 하나 없다. 역시 할아버지들의 보는 눈은 무시 하면 안될 것 같다.

이런 선수들만 데리고 간 '라크텐 이글스'는 좋은 성적을 올리수가 없다. 2005년부터 매년 꼴등이다. 꼴등도 보통 꼴등이 아니다. 144경기 중 100패에 가까운 패배를 하면서 꼴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첫해 2005년 다오(田尾) 감독을 1년만에 자르고 다음해부터는 노무라(野村) 감독이 2009년까지 4년을 감독으로 역임했다.

▲ 노무라 가쓰야 감독. ⓒ제주의소리
노무라 감독의 경우 계약은 통상 3년이었으나 1년이 연장 됐다. 1년 더 연장된 2009년 시즌, 리그 2위를 해서 클라이막스 시리즈까지 진출을 했다.

노무라 감독으로 보면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본인도 70이 넘은 나이에 한 해라도 더 감독을 하고싶어 했다. 한 번 더 시켜 달라는 노무라 감독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라크텐은 감독을 그만 두게 했다. 일설에 의하면 노무라 감독 가족이 필요이상의 말을 해서 라크텐 구단의 미움을 받게 했다는 말이 돈다.

내년(2010년)부터 새 감독으로는, 브라운(Marty Leo Brown) 씨가 가게 된다. 브라운씨, 이 사람 또 웃기는 사람이다. 1963년생으로 미국인 이다. 미국에서 프로야구에 있다가, 일본에서 용병선수도 했다. 2006년부터 올해(2009년)까지 '히로시마(廣島) 카프스'의 감독을 3년간 했다. 감독으로서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다른 면에서 한몫하는 감독이다. 퇴장의 명물이다. 3년간 히로시마 감독을 하면서, 8번이나 퇴장을 당했다. 감독으로서 8번 퇴장은 기록이다. 퇴장을 당 할때는 그냥 퇴장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여주고서는 퇴장을 한다. 심판과 옥신각신하고서는 자기 성질에 못 이긴 이 감독, 1루 베이스를 뽑아서 던지고 말았다. 당연히 퇴장 처분이다. 순순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번엔 심판에게 또 관중에게도 모자를 벗고서 정중히 인사까지 하고서는 나가는 것이다. 쇼맨십이 뛰어난 사람이다.

▲ 브라운 감독. ⓒ제주의소리
1회초 2아웃에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 퇴장 또한 단시간 퇴장으로서 기록이다. 야구장에 간 관객들은 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서 항의를 시작하면, 술렁이기 시작한다. 이 감독 또 무엇을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 나오는 것이다.

이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일본에 남아서 감독을 하게 되었으니, 일본 프로야구는 또 볼거리가 나온 것이다.

라크텐 이글스의 유명한 선수로서는 이와구마 히사시(岩くま 久志, いわくま ひさし,くま라는 한자는 한국에는 없는 한자, 2009년 연봉 3억엔) 투수가 있다. 1981년생으로 오른손 정통파 투수이다. 2009년 WBC 한국전에 출전해 한국에도 꽤나 얼굴이 알려진 선수다.

고등학교 졸업으로 1999년말에 긴테쓰로 입단, 2000년부터 뛰게 된다. 긴테쓰와 오릭스가 합병, 그는 오릭스에 남겨지는 선수가 되지만 본인이 오릭스가 싫다하여 라크텐으로 가겠다고 우겼다. 그래서 라크텐 선수가 된다. 2008년에는 21승(4패)의 성적을 올렸다. 대단한 성적이다.

그는 불교계 신흥종교인 창가학회(創價學會)의 열심한 신자로서도 유명하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얌전한 샌님같이 인상이 프로야구 선수라기 보다는 엘리트 회사원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공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창단된 구단으로서, 선수가 보다 감독들이 한몫하는 팀이다. 2009년 시즌은 리그 2위까지 했지만, 앞으로 어떤 성적을 올릴런지 내년에도 주목을 해보고 싶은 구단이다. <제주의소리>

<신재경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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