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울산 모비스가 서울 삼성을 7연패 늪에 밀어 넣고 단독 1위에 복귀했다.

모비스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3-77로 승리했다.

29승11패가 된 모비스는 전주 KCC와 부산 KT(이상 28승11패)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7연패 늪에 빠져 이날 서울 SK를 꺾은 7위 인천 전자랜드에 4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삼성의 팀 최다 연패 기록은 2001-2002시즌에 당한 8연패다.

4쿼터 중반 바짝 힘을 낸 모비스가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모비스는 61-61로 맞선 상황에서 브라이언 던스톤의 2점슛을 시작으로 김동우의 3점슛, 양동근의 3점 플레이, 애런 헤인즈의 연속 4득점을 묶어 종료 3분58초를 남기고 순식간에 73-61까지 훌쩍 달아났다.

이번 시즌 직전 군 복무를 마치고 나란히 돌아온 김동우, 양동근이 연달아 3점씩 보태며 분위기를 모비스 쪽으로 돌려놨다.

삼성은 66-75로 뒤지던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마이카 브랜드의 중거리슛과 차재영의 연속 4득점으로 종료 1분05초를 남기고 72-75까지 따라갔지만 모비스가 종료 40초 전에 박종천의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종천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선수라 '친정'에 비수를 꽂은 셈이 됐다.

모비스는 던스톤이 27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함지훈도 16득점으로 활약했다. 양동근은 11점, 10어시스트에 가로채기 5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차재영이 24점으로 분전했지만 4쿼터 중반에 갑자기 무너진 장면이 아쉬웠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SK를 연장 접전 끝에 77-72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9초 전까지 3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라샤드 벨이 자유투 1구만 넣고 2구째를 실패하며 리바운드를 노린 작전이 적중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전자랜드는 5초를 남기고 다시 벨이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극적으로 70-70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연장에서 SK의 득점을 2점에 묶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자랜드는 벨이 2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서장훈도 12점을 보탰다. SK는 크리스토퍼 가넷이 16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주희정도 17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나 최근 3연승 뒤 2연패의 내리막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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