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작가 '땀내' 맡을 수 있는 상설전시장 4-5월 개관 예정

▲ 제주말 도조로 유명한 유종욱 작가 ⓒ제주의소리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에 가면 가장 유명한 이중섭 소 그림 중 하나인 ‘흰 소’가 그림에서 튀어나와 3차원의 공간감을 갖고 관객들을 맞는다.  이중섭의 평면화를 입체적으로 해석한 이는 바로 유종욱 작가.

그는 사실 소보다도 '제주말(馬)' 도조(도자기 조각)로 더 유명하다.

말의 육감적이고 역동적이며 조형적인 느낌에 매료 됐던 작가는 어느날 ‘가장 한국적인 말’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바로 ‘제주말(馬)’이다.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짧은 촌스러운 조랑말에서 ‘정체성’을 마주보았다"는 유종욱 작가.

끝내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 논문으로 ‘말의 상징성을 표현한 도자조형연구-제주조랑말을 중심으로’를 제출하고 제주행을 감행한다.

그렇게 제주말을 좇아 입도한 지도 7년째. 작가는 다시 새로운 제주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그간 그의 거점이 되었던 제주시 아라동에서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로 작업실을 옮기고 '작업실 옆 작은전시관'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수백여 작품을 전시하게 될 상설전시관은 작가의 작업실과 연동해 운영, 보다 작가 친밀도가 높은 공간으로 마련된다.

이 공간은 ‘제주마조형연구소’라는 이름도 붙었다.

유종욱 작가는 “작가의 창작실은 외부인과 소통하기보다는 개인적인 공간이긴 하다. 하지만 작업 현장 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전시 작품과 함께 느껴지는 공간을 만든다면 ‘살아있는 아카이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공간과 작가의 작업실이 연계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 모델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이 공간의 개관은 4-5월경으로 예정돼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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