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덕 연구원, 서 '제주방언의 보전전략' 실어제주어인증제, 제주방언체험장 등 다양한 대중화 정책 제안

제주어 보전 정책이 ‘대중화’에 초점을 두고 펼쳐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의 보전 노력이 언어학자의 학술적 접근과 말하기 대회, 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져 자칫 ‘마니아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활어’로써 사용 인구와 사용 빈도를 높이는 ‘대중화’에 비중을 둬야한다는 것.

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영주어문학회가 지난 2월 발간한 <영주어문>에서 ‘제주방언의 보전 전략’을 발표하고 다양한 제주어 보전 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제주도민들이 제주어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는 보전에서 나아가 신세대의 ‘계승’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대중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그는 이를 위한 다양한 보전정책을 제시했다. 우선 축제에서 모든 사람이 제주방언을 사용하고 경험할 수 있는 ‘제주방언 체험장’과 ‘제주방언 사용길’을 설치하자고 제안한다.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은 누구나 방언으로 말하고 방언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또 문 책임연구원은 제주방언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제주굿 사설에도 주목한다. 제주방언체험 교육장으로 ‘제주굿청’을 설정해 굿의 의례와 제주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고 주장한다.

제주도의 제주어 보전정책에 대해서는 “2008년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세부 사업추진은 미미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문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민간단체 행사시 제주어 관련 행사를 지원하는 정도이고 자료집으로 작년에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을 발간한 바 있다.

제주방언인증제도 제시했다. “한국어자격증에 해당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참조해서 제주방언인증제를 도입하고 이 인증제를 획득하면 제주방언 활동가로 흡수하자”고 제안했다.

영주어문학회 7000원. 문의=754-2710.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