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안종보 박사, ‘마이크로그리드 단지 구축방안’ 제시
2012년 WCC제주개최 앞둬 가파도 저탄소녹색성장 세계적 모델 구축

[기사수정] 청정 녹색섬 가파도가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자급 섬으로 탈바꿈된다. 제주자치도가 가파도에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 시범단지를 구축,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 개최를 앞두고 가파도를 저탄소녹색성장의 세계적 모델로 조성할 방침이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연계망사업단과 제주대학교 스마트그리드실증연구센터가 공동주관해 19일 제주 칼호텔에서 열린 ‘스마트그리드실증사업 워크숍’에서 한국전기연구원 안종보 박사는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단지 조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 이번 워크숍에서 안종보 박사(한국전기연구원)가 제시한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 단지 구축방안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단지 조성사업은 제주자치도는 물론 이 사업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업체가 공동으로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가파도를 친환경에너지 자급 섬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전력IT 분야의 정부주도 10대 과제 중 마이크로그리드 과제를 연구하고 있는 안종보 박사는 이날 가파도에 마이크로그리드 실증단지를 오는 2012년까지 구축하고 실제 운영을 통한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안 박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내에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단지 구축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으로 현재 추진 중인 제주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의 축소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 박사는 “가파도 내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 및 소형 풍력발전시설을 구축, 자체 전력을 생산.저장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단지를 조성함으로써 현재 운영 중인 디젤발전기를 대체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파도를 지속가능한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의 에너지 자급 공동체마을로 조성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 안종보 박사(한국전기연구원)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안 박사는 또 “특히 주민들의 전력비용 절감과 ‘친환경에너지 섬’ ‘청정 녹색 섬’ 등 이미지 제고에 따른 관광활성화로 실질적인 주민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박사는 가파도 내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 가파도 동서 측 양쪽 해안선에 각각 10kw급 풍력발전기 3대씩 총6대를 조성하고, 섬 중앙에 위치한 가파초등학교에 20kw급 태양광발전기를 시설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단지 구축 방안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가파도 하동에 위치한 담수장에 관광용 소형 풍력기를 설치하고, 가파도 한국전력 변전소에 소형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 가파도 전체를 신재생에너지 자급에 의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델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가파도에는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150kw 디젤발전기 3대가 운영 중으로 겨울철 평균 70kw,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철은 최대 120kw까지 전력을 생산해 섬 내 각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에 따라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단지 구축을 통해 설비용량 대비 5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우선 사용한 후 점차 화석에너지 사용을 전면 대체해 디젤발전기는 비상용으로만 운용하는 가파도를 궁극적으로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안 박사는 “가파도를 궁극적으로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로 구축하기 위해선 정부과제로만은 한계가 있다”며 “가파도의 발전계획과 연계된 종합적 구상.설계.재원확보는 물론 지자체와 관련기관, 특히 주민 공동체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안 박사는 △마이크로그리드 정부과제 2단계 사업재원의 충분한 확보 △풍력.태양광의 가동을 고려한 충분한 발전용량 설치 등을 지자체와 관련기관의 협조사항으로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 사업은 차세대 전력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축소형으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소규모 네크워크를 말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