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아울렛철회 범상인비대위' 대규모 궐기 및 가두시위…개발센터 앞에서 천막농성

▲ 성난 중소상인들이 제주도와 개발센터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이말 저말 필요없다, 중소상인 살려내라!' '영세상인 씨말리는 쇼핑아울렛 철회하라!'

쇼핑아울렛 철회를 위해 도내 중소상인들이 드디어 집단 행동에 나섰다.

'쇼핑아울렛 철회쟁취 범상인 비상대책위'(범상인 비대위)는 20일 오전 10부터 오후 1시까지 중앙로 지하상가와 칠성로, 뉴월드마트를 철시했다.

▲ 가두시위하는 중소상인들.
또 오전 11시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지역상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궐기대회와 개발센터까지 가두행진을 가졌다.

범상인 비대위 궐기대회에는 연대를 위해 민주노총 제주본부 강봉균 본부장과 주민자치연대 김상근 대표, 민주노동당 김효상 도당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도 참여했다.

▲ 근조 개발센터 쇼핑아울렛 영결식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중소상인들은 제주도와 개발센터가 '쇼핑아울렛'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만 보인 채 지역상인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강력 성토했다.

김상근 대표는 연대사에서 "제주도에서 국제자유도시만 이뤄지면 제주도민 모두가 잘살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쇼핑아울렛' 등 7대 선도 프로젝트 모두가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며 "쇼핑아울렛은 거대 자본을 위해 도민을 죽이려는 처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 김태환 도지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도청으로 들어가고 있는 공동대표단.
김효상 도당위원장도 "지역상인들의 반발은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라 생존권 차원에서 들고 일어선 것"이라며 "제주도와 개발센터는 더 이상 중소상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칠성로에서 장사를 하는 이병철씨는 "꼬박 꼬박 세금을 내며 열심히 장사하며 살아가는 우리를 누가 길거리로 나오게 하느냐"며 "세금을 받아갔으면 장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자 제주도의 역할"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 만장들.
지하상가 상인 안병용씨는 "장사의 기본은 신용인데, 개발센터는 말을 바꾸는데 선수"라며 "중소상인 죽이고, 제주지역 토착자본을 몰아내 노점상과 빈민화를 만드는 개발센터의 쇼핑아울렛은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상인 비대위 소속 지하상가 상인 김주홍씨는 "김태환 지사는 누가 뽑아준 도지사이며, 왜 쇼핑아울렛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한정된 시장을 놓고 추진되는 쇼핑아울렛은 결국 기존 제주상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어 범상인 비대위는 항의서한을 이계식 정무부지사에게 전달하고, '쇼핑아울렛 영결식'을 거행하며 개발센터가 입주하고 있는 현대해상 건물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범상인 비대위는 개발센터 진철훈 이사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진 이사장이 이사회 때문에 자리를 비우자 구호를 외치며 개발센터을 향해 분노를 표시했다.

▲ 중소상인들은 개발센터 본부 이전식을 거행하는 25일까지 천막 철야농성을 펼칠 계획이다.
범상인 비대위는 25일로 예정된 개발센터 본부 이전까지 철야농성을 위해 현대해상 앞 도로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21일로 예정된 '쇼핑아울렛 사업자 공모'에는 단 한 기업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들이 개발센터 1층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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