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인 비대위, 개발센터와 평가위 합의 농성 해제…범대위, 반발하며 '천막농성'

'쇼핑아웃렛' 반대 대책위가 대표권을 놓고 주도권 쟁탈을 벌이며 심각한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개발센터는 물론 도민들까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쇼핑아웃렛' 사업을 반대하던 곳은 '지역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였다. 하지만 개발센터에 제주출신인 진철훈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범대위 김태석 공동대표가 진철훈 이사장의 동향에다 초.중.고 후배이며, 최근 몇몇 시위 현장에 등한시하자, 중앙로와 칠성로를 중심으로한 의류 중소상인들이 '쇼핑아웃렛 철회 쟁취 범상인 비상대책위'(이하 범상인 비대위)를 구성했다.

범상인 비대위는 18일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20일에는 제주도청에서 개발센터까지 대규모 궐기대회와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또 25일에는 성명서를 발표해 "김태석씨는 쇼핑아웃렛 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는 범대의 공동대표임에도 불구, 모 단체의 체육회 행사에게 사업주체인 개발센터 진철훈 이사장을 직접 안내했었다"며 "이런 행동이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해명하고, 혹 검은 뒷거래가 있는지에 대해 밝히라"고 촉구하며, 범대위 대표 자격문제를 거론했다.

개발센터는 본사 이전 개소식 하루 앞둔 26일 천막농성을 7일째 벌이고 있는 범상인 비대위의 대표성을 인정하고 '쇼핑아웃렛 사업자 평가위원회 동수 구성' '사업자 부적격시 사업재검토를 도에 공문으로 제출한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범상인 비대위는 개발센터와 합의를 한 후 기자회견을 자청, 천막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김태석씨를 비롯한 동문시장 및 서문시장 상인들은 이날 제주도와 개발센터에 항의방문을 갖고, '범대위' 명칭을 사용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범대위는 성명에서 "오늘 쇼핑아웃렛 철회 비대위와 개발센터가 쇼핑아웃렛 설립문제와 관련해 평가위원회 결성을 합의한 것을 보고 우리는 놀람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쇼핑아웃렛 원천봉쇄나 철회를 요구해오던 비대위가 설립을 전제로한 평가위 구성에 전격 합의한 것에 대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재래상권을 중심으로 한 범대위의 생존권은 무시하고 소위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려온 칠성로와 지하상가 두 단체만 쇼핑아웃렛 사업을 전제로 한 평가위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앙로 지하상가와 칠성로 상인들이 25일 김태석 대표의 자격을 문제삼아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범대위 전체 의사가 아니"라며 "범대위를 이탈해 소위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범대위 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쇼핑아웃렛' 반대를 두고 대책위가 쪼개지고, 상호 비방하는 단계까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상인 대표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상인들의 이런 갈등으로 어느 단체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워 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개발센터도 20시간이 넘는 협상을 통해 겨우 타협을 본 마당에 일부 상인단체에서 또 다시 천막농성을 시작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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