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저축銀 대책위, 피해구제대책 ‘감감’에 울분 토로
검찰에 대주주 김 모씨 구속 촉구…계산지급금 25% 요구

 

▲ 지난해 8월 경영부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고 파산한 제주 으뜸상호저축은행 피해자대책위가 20일 집회를 열고 도민사회의 관심과 피해구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지난해 8월 영업정지 후 결국 경영부실로 파산한 제주으뜸상호저축은행의 여진이 끝나지 않았다.

으뜸상호저축은행의 예금 피해자들은 6.2선거에 출마한 도지사.도의원 후보들뿐만 아니라 현직 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 등을 향해 “선거 때만 되면 말로만 도민의 머슴이 되겠다 하지 말고 피해서민들 구제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제주으뜸상호저축은행 피해자대책위는 20일 오후2시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분수대 광장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들은 2994명 피해자들의 아픔을 더 이상 외면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으뜸저축은행의 대주주 김 모씨에 대해 구속 수사할 것과 은닉재산을 찾아내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예금보험공사에 대해 피해자 계산지급금을 25% 수준에서 지급할 것도 강력히 촉구했다.

▲ 피해자대책위는 전 으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김 모씨에 대한 구속수사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날 집회 참석자의 대부분은 60~70대 고령 피해자들과 중소상공인 피해자들이었다. 수십년 모은 퇴직금을 날렸거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한두 푼씩 모은 평생 재산을 날린 중소상공인들의 절규는 처절했다.

피해자 이명숙 씨는 이날 집회에서 “선거철만 되면 너나없이 도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정작 도민들이 이렇게 뼈아픈 고통을 겪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명숙 씨는 “전라북도 전일저축은행은 으뜸저축은행보다 4개월이나 늦게 파산했는데도 도지사.국회의원.지방의원들이 온통 쫓아다니면서 정부와 예금보험공사에 항의해 이달 초부터 벌써 25%의 계산지급금을 지급받고 있는데 아직 우린 한 푼도 없다”며 “제주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나. 복창이 터질 일”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현민준 피해자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제주도지사, 국회의원, 도의원들은 선거때만 되면 도민을 위한 머슴이 돼서 일하겠다고 공약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외면하고 관심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나서서 피해자들의 구제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 집회 전경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현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는 전북 전일저축은행이 제주 으뜸저축은행보다 4개월이나 늦게 영업정지 됐음에도 계산지급금을 25% 지급키로 결정해 지난 5월3일부터 지급하는 것은 제주도에 대한 차별”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현 위원장은 또 “자본잠식이 법상 5배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금감원이 직무유기한 결과 으뜸저축은행은 자본잠식이 50배가 넘을 때까지 방치됐다”며 “금감원이 좀 더 일찍 영업정지를 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금감원을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이 부실 징후에 대한 조기대처가 미흡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현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에 대해서도 “공신력있는 국가기관인 예금보험공사를 믿으라고 해놓고선 뒤에서는 전북 전일저축은행과 같은 혜택을 주지않고 차별하는 것은 으뜸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예금보험공사는 으뜸 피해자들을 차별하지 말고 전일저축은행과 같은 25%의 계산지급금 지급 등 똑같이 대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 위원장과 피해자들은 “검찰은 으뜸 대주주 김OO 회장과 임직원, 차명대출로 호위호식하는 사람들을 철저히 구속 수사해 법의 엄정함을 보여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으뜸저축은행의 남겨진 자산에 대해 채권 회수 등의 절차를 밟고, 부실부분을 정리한 후 남은 자산에 대해 파산배당율을 평가해 예금보호를 받지 못한 5000만원 이상 고액 피해자들에게 계산지급금을 분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계산지급금 지급은 파산재단의 부실율에 따라 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으뜸저축은행의 경우 전북전일저축은행보다 부실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정확한 파산배당율을 파악하는 단계로 그 규모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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