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값 19개월 만 ‘최고치’ , 1드럼 14만4천원...어민들 ‘발 동동’

어업용 면세유 6월 가격이 최근 19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진한 어획량까지 겹쳐 제주지역 어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면세유는 ‘면세’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가격이 급상승,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어획량 부진에 따른 위판액 증가가 일부 위안이 되고 있다.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 6월 기준 1드럼(200리터) 11만원 하던 것이 올해 6월 현재 14만4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1%나 치솟았다. 지난 2008년 12월 13만2580원을 기록한 이후 19개월만에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또한 어종별 어획량도 줄어들고 있어 어민들은 설상가상에 놓였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5월말까지 관내 주요어종 총 어획량은 5635톤으로 지난해 7289톤보다 23%나 감소했다.

이는 올해 저수온 현상으로 멸치어장 형성이 저조해 갈치어장이 형성되지 않는 등 주요 어종 어장형성이 미흡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 실시되고 있는 참조기에 대한 금채기(4월22~8월10일) 시행도 어획량 감소의 일부 원인이 됐다.

다만 어획량 부진으로 위판량이 감소하면서 위판액은 지난해 6월보다 6% 소폭 증가해 그나마 어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어민 김 모씨(한림읍.43)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고기는 잡히지 않고, 조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조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어민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라며 “특히 면세유는 말만 면세유이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실질적인 면세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상돈 제주시 어업지원담당도 “최근 지속적인 유가상승으로 조업비용은 늘어나는데 갈치 등 연근해 어선어업의 주요 어획어종의 어장형성 부진으로 관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어민들의 조업편의와 안정적 생산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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