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운' 당선인 인사스타일 변화 엿볼수 있는 계기
6명 가운데 5명이 관료출신...일반인 발탁 여부도 관심

제주도가 두 행정시장 공모에 따른 원서접수를 22일 개시한 가운데 민선5기 최초의 행정시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다.

특히 이번 행정시장 임용은 “4년후는 없다”며 마음을 비운 우근민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개방형 직위가 된 제주, 서귀포시장은 그동안 절차상으로는 공모를 거쳤다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드물다.

공모(公募)는 말 그대로 자격이 되는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열어두는 인선 방식이다. 기준만 갖추면 공직 내부든 외부든 관계가 없다.

더구나 제주도의 행정시장 공모는 전국을 단위로 한 것이어서 한때는 획기적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 7월1일 이후 행정시장에 오른 인사는 제주, 서귀포시 각각 3명.

제주시장은 김영훈-강택상 시장을 거쳐 지금의 김방훈 시장에 이르렀다.

서귀포시장은 고인이 된 이영두 시장에 이어 김형수 시장, 박영부 시장으로 바통이 넘어갔다.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인 2006년 5.31선거에서 김태환 지사와 짝을 이룬 김영훈, 이영두 시장은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뛰어든 경우로서 이번 공모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지난 6.2선거 때는 3명의 도지사 후보 모두 약속이나 한듯 러닝메이트(행정시장 후보)를 예고하지 않았다.

둘을 빼고 4명의 전.현직 시장의 경우 절차상으로는 전국 공모 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실상은 도지사의 부름을 받은 인사가 어김없이 발탁됐다는게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에따라 소신껏 공모에 응한 나머지 인사들은 결과적으로 들러리를 섰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공모에서도 이런 관례가 계속될지, 아니면 우 당선인이 과감히 관례를 깰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반인의 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6명의 시장 가운데 행정관료 출신이 아닌 경우는 김영훈 시장 한명 뿐이다. 엄밀히 따지면 김 시장도 직전 민선 시장이었다.

일반인의 시장 등용이 관심을 끄는 이유중의 하나는 최근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사 가운데 상당수가 당선인의 곁에서 선거를 도운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선인은 좀처럼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주변에도 인사와 관련한 발언을 일절 삼갈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제2기 특별자치도정의 첫 ‘인사 작품’은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그는 후보시절 “당선되면 7월1일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바 있어 파격적인 발탁 인사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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