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조사 결과 없이 용역 발주...제주도 "숙원사업이라서..."

제주시 애월항에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를 짓는 사업과 관련해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의 타당성을 따지는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 관련 용역에 착수해 자칫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막대한 용역비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LNG 인수기지 건설을 포함한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을 위해 실시설계용역(38억7100만원)과 환경영향평가용역(3억원)을 지난 9일과 16일에 각각 공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용역은 각각 7월2일, 6월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인수기지 건설을 위해 2016년까지 애월항에 길이 1500m의 방파제를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 용량 2만5000kL의 저장탱크 2기를 세워 2016년 3만6000가구, 2028년에는 13만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한다는게 이 사업의 골자다.

전체 사업비는 2976억원. 항만개발비 1811억원은 제주도가 국비로 확보하고, 인수기지 건설비 1165억원은 한국가스공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1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아직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따라 제주도가 사업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타당성이 적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제주도 역시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

도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최종보고서 제출만 남은 상태로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본다"며 "용역이 다소 지체되다 보니까 사업을 더이상 늦춰선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 당연히 사업 자체가 무산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 "LNG 인수기지 건설은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도민 이익을 생각해 조금 서두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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