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결정 낙관 속 '개발구상 연구용역' 23일 착수
국토연구원, 기존공항 활용-제주도 참여방안등 검토

제주도가 신공항 건설에 대비해 입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2일 제주도 신공항건설준비기획단(단장 양치석)에 따르면 ‘제주 신공항 개발구상 연구용역’(용역비 5억5000만원)을 맡은 국토연구원은 23일 오후 도청에서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는다.

국토연구원은 보고회에서 △연구의 배경과 목적 △연구의 주요 내용과 추진방향 △추진일정 등을 설명한다.

제주신공항건설 범도민추진협의회 위원과 자문위원, 관계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용역은 2012년 1월까지 진행된다.

국토연구원은 이 기간에 △신공항의 입지 현황조사와 수요 분석 △민간 또는 공공기관 참여를 포함한 개발 방안 △기존 공항 활용 방안 △재원조달 △공공성 확보 방안 등을 연구한다.

제주 신공항은 과거에도 후보지까지 발표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개발 방안으로는 민자 유치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항 활용방안과 관련해선 매각 또는 복합 상권 조성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 공공성 확보는 신공항 운영이나 소유 구조 등에 있어 제주도가 참여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제주도가 이처럼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신공항 건설에 따른 정부의 결정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신공항 건설은 연말까지 확정되는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계획기간 2011~2015년)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둔 상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에 맡긴 제주공항마스터플랜 용역에서는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인정됐다.
  
기존 공항 이용극대화 방안과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동시에 따진 이 용역에선 내년말까지 기존 공항을 확장한다 해도 2025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고, 부지가 협소한데다, 24시간 운영이 안될뿐더러, 항공소음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가 지적됐다.

신공항기획단 관계자는 “신공항이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되면 입지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실시계획 수립 절차가 뒤따르게 된다”면서 “공항은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급적 준비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29일 제4차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 수립에 따른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신공항 건설은 우근민 도지사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사안인데다,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도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의향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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