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언 관장(오른쪽)이 송봉규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태언)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들었다.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신사겠거니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몸에 착 달라붙는 짧은 운동복과 모자, 운동화 차림의 주인공은 청주에 사는 송봉규씨(40). 어김없는 마라토너 행색이다. 배낭을 짊어진 송씨의 손에는 영문모를 깃발이 쥐어져 있었다.

'마라토너 송씨'는 여기까지 오는데 총 362km를 달렸다. 도립미술관 개관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송씨는 평소 특별한 전시회와 미술(미술관)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마라톤을 통해 도립미술관 홍보맨으로 나선 것이다.

마라톤을 통한 도립미술관 개관 1주년 홍보 계획은 지난해 개관때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지난 5월8일 대전 이응노미술관을 출발한 송씨는 40일만인 6월19일 해남 땅끝마을에 당도했고, 26일 오전 제주에 도착했다. 여기서 그는 다시 미술관까지 약 12km를 더 달렸다.

그가 손에 든 것은 도립미술관 1주년 기념전 'Close Encounter(조우)' 홍보 깃발. 직접 제작해 배낭에 달고 달리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념전 관람을 유도했다.

도립미술관은 '남의 생일'(?)에 축하 마라톤을 펼친 송씨에게 자그만한 선물을 안겼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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