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130만원 포기한 신관홍 위원장, 초선의원에게 전한 선배의 애정어린 훈수

제9대 들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벌써부터 꿈틀대고 있다.

▲ 신관홍 문화관광위원장.ⓒ제주의소리
제272회 임시회 개회를 앞둬 일부 상임위원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정책투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초선’ 의원들에게 훈수를 했다는 위원장의 ‘의정활동 10계명’이 화제다.

신관홍 문화관광위원장은 사실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됐다면 의장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재선 의원. 사실 어느 정도는 ‘뒤로 물러나’ 있을 법도 한 그다. 지난 6.2선거에서는 대항마 없이 무투표 당선으로 ‘무혈입성‘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8대 전반기 문화관광위원장을 역임했던 신 위원장은 먼저 9대 의회 들어 월 13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과감히 포기(?)했다.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전문위원실의 ‘빠듯한’ 살림살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지라 부서 운영비에 보태기로 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상임위원들이 전부 ‘초선’인 까닭에 앞으로의 의정활동과 관련해서도 ‘뼈 있는’ 가르침을 하사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지난 6일 임시회가 끝난 뒤 가진 상견례에서 무엇보다 도정, 공무원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선배로서 “책잡힐 일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고 참석했던 한 의원은 전했다. 특히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려는 귄위주의와 공짜를 바라는 ‘거지 근성’을 버릴 것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술 문화’에 대해서도 훈수를 뒀다는 얘기도 들린다. 술자리로 이유 없이 공무원들을 불러내는 것은 의원의 생명을 스스로 단축하는 일이라는 것. “정 술자리가 필요하면 의원들끼리 갹출을 하거나, 위원장이 주머니를 털겠다”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위원장은 후배 의원들에게 무엇보다 ‘공부·연구하는’ 의원상을 주문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의원으로 ‘장수’하기 위한 길은 본인 스스로 연구하고, 끊임없이 대안을 모색해 제시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도립예술단 성희롱’, ‘공예품 공모대전 부정심사 의혹’에 대해서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 때 조정·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새내기 의원들에게 ‘한수’ 지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은 “만사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조언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위원회 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활짝 연다는 구상이다. 사실 문화관광위원회에는 박사만 3명이다. 정책자문위원 2명과 강창수 의원이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이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 ‘일 욕심’은 외부전문가에 도움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신 위원장은 “상임위원회 자체적으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안이 있을 때마다 토론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의원은 “밖에서 볼 때는 의정활동이 만만하게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까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면서 “위원장님의 충고가 의정활동 4년의 이정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히) (부하는)’ 문화관광위원회의 일 욕심이 진정 도민들을 향한 일 욕심인지, 4년을 두고 볼 일이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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