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3-4로 석패

제주유나이티드가 아쉽게 컵대회 준결승 문턱에서 고개를 떨궜다.

제주는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8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캡틴' 김은중을 최전방 원톱으로 편 제주는 전반 초반 경남의 새 용병 까밀로와 루시오의 빠른 움직임을 막지 못해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과 수비진의 적절한 커버 플레이로 이를 벗어났다.

그러나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는 산토스와 김은중의 콤비 플레이에 의해 반전됐다.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산토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은중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경남의 골망을 가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제주는 후반 들어 이현호와 산토스를 빼고 김영신과 이상협을 투입해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듯 했으나 경남도 김동찬, 김인한 등으로 맞불을 놓았고, 결국 마지막 추가 시간을 넘기지 못해 연장전으로 몰렸다.

후반 종료직전 문전 앞에서 루시오의 헤딩슛이 그대로 골문에 꽂히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에서도 양팀 모두 골을 기록하는데 실패하며 피말리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제주는 골키퍼 김호준이 상대 첫 번째 키커 김동찬의 슈팅을 막아냈으나 첫 번째 키커 김은중의 볼이 '베테랑'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세 번째 키커로 나온 조용형의 슈팅도 김병지의 품에 안기며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상대 마지막 키커 루시오의 슈팅이 그대로 골문에 꽂히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제주 입장에서는 마지막 추가시간을 넘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한편, 프로축구 영원한 라이벌 서울-수원, 전북-경남이 28일과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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