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委, “용역을 그래도 해야” vs “앞에선 중단, 뒤로 용역할 순 없잖아”

민선 5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출범하면서 ‘관광객전용 카지노’ 도입과 관련한 타당성조사 용역이 제동이 걸린 것과 관련해 일시 보류인지, 중단인지 혼선이 일고 있다.

도의회 업무보고에서는 “도청 담당국장이 지사와 구체적인 협의도 없이 알아서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 문화관광위원회 김희현(왼쪽), 강창수 의원.ⓒ제주의소리
1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의 제주도 문화관관교통국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 용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포문을 연 건 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출신인 김희현 의원. 김 의원은 “(고경실) 국장께서는 제주관광의 임팩트 차원에서 관광객전용 카지노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지 않았나”면서 “그런데 도정이 바뀌면서 제동이 걸렸다. 찬·반 갈등 때문에 지사께서 카지노 관련 논의를 중단시켰는데, 용역까지 중단하라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관광학 박사’인 강창수 의원도 가세했다. 강 의원은 “도에서 행정의 신뢰성을 얘기하면서 용역 중단방침을 얘기하는데, 이는 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에서 용역키로 결정함에 따라 용역을 추진하는 것이다. 중앙부처와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이 문제는 지사께서 취임을 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전면 유보’를 제안한 상태다. 용역을 진행하다 보면 공청회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논란이 촉발될 수밖에 없다”며 ‘논의보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사께서는 갈등문제 때문에 잠시 보류하자는 것 아닌가. 용역까지 전부 보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은 뒤 “지사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냐. 아니면 알아서 앞서가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고 국장은 “구체적으로 보고를 하지 않더라도 취임사에서 대도민을 향해 제언을 했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 뒤 “지사께서도 영원히 보류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느 정도 현안들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재추진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 지사께서 용역문제까지 포함해서 논의유보를 한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2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도정과 관광협회에서 진행했던 서명운동을 적극 추진했던 장본인으로서 26만명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럼 우리는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 도정의 신뢰를 얘기하는데, 이 문제 역시 도정의 신뢰에 상처를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신관홍 위원장도 “행정의 신뢰를 강조하는데, 하겠다고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중단한다는 게 오히려 행정의 신뢰성에 상처를 입히는 것 아닌가. 논의 보류와는 별개로, 용역까지 중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