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업무보고] 개발공사, 中수출 미수금 13억 “보험도 안들고, 어떻게” 도마

제주삼다수 중국수출 업무가 현지 실정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보험이라는 안전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는 20일 제272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갖고,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중국수출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 왼쪽부터 손유원, 김명만, 한영호 의원.ⓒ제주의소리
개발공사는 지난 2008년 종전 30만톤에서 70만톤으로 증산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으로 눈을 돌렸고, 이웃 나라인 중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먹는물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서 ‘브롬산염 기준치 초과’로 클레임이 발생했고, 북경 내 보세창고 보관제품도 장부상 미수금액에 포함되면서 6월말 현재 12억8012만원이 미수금으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신영근 의원은 “수출시 수입업체의 결제조건과 자본력, 신용조사를 거쳐 체결해야 한다”며 “보증도 없이 수출을 하는 것이 말이나 되냐”고 질타했다.

자신을 수출업자 출신이라고 소개한 김명만 의원은 전문성을 십분 발휘했다.

김 의원은 “무역을 하면서 사후 결제방식(BWT)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북경 삼다수를 봐주기 위한 방식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수출을 하면서 어떻게 수출보험공사에 보험도 안 들고 안전장치 하나 없이 수출을 할 수 있냐.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이면 이렇게 했겠느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손유원 의원은 중국 상해 수출과정에 브롬산염 초과로 대량 클레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수출 삼다수 오존살균처리를 하면서 브롬산염이 나타났는데, 이는 기초적인 상식도 몰라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학용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업체와 신뢰를 갖고 수출시 결재를 하기로 약속을 받고 했다. 일부 미숙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재호 전략기획실장은 “물량이 많이 수요예측을 못해 판매에 미스(실수)가 발생했다. 의욕적으로 일을 하려다보니까 이 같은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영호 의원은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직원에 대해 징계도 내리지 않고, 구상권도 청구하지 않았다”면서 “박 사장, 개인 기업이라며 이렇게 했겠느냐”고 비판했다.

‘방만한’ 인력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임시직원이 95명인데, 어떻게 채용하느냐”고 따져 물은 한 의원은, 박 사장이 “한꺼번에 채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1~2명 결원이 있을 때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서류심사와 인사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채용한다”고 답변하자 “제가 알기로는 개인 회사보다도 채용 방식이 엉망인 것으로 안다. 그러니까 회사운영이 엉망이고, 징계도 못 주는 것 아니냐”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김태석 위원장도 “선거가 끝난 직후인 6월9일에도 임시직 12명을 채용한 것으로 안다. 당시 김태환 지사와 협의를 했나 우근민 당선자와 협의를 했나”면서 “정원 외 임시직 채용은 아무 때나 이뤄져도 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