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제학교 내년 9월 개교...800여명 참석 역사적인 착공 축하
변정일 "교육 전반에 새 전기" 권도엽차관 "지원 아끼지 않겠다"

▲ 영국 명문사학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의 한국 국제학교인 NLCS-Jeju가 제주영어교육도시 부지에 첫 삽을 떴다. ⓒ제주의소리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아시아의 교육허브'로 비상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영국의 명문사학 노스 런던 컬리지잇 스쿨(NLCS,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의 한국 국제학교인 NLCS-Jeju가 마침내 첫 삽을 떴다.

국토해양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변정일)가 4일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부지에서 개최한 NLCS-Jeju 착공식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차관, 총리실 관계자, 국회의원, 우근민지사, 양성언 교육감,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영국 NLCS 이사회 헬렌 스톤(Helen Stone) 의장, NLCS-Jeju 초대교장인 피터 다일리(Peter Daly) 부부 등이 참석해 역사적인 착공을 축하했다.

또 이곳에 두 번째 명문사립학교를 지을 예정인 캐나다 브랭섬 홀(Branksome Hall)의 웨인 바와이즈(Wayne Barwise) 이사와 지역주민 등 800여명이 착공식을 지켜봤다. 

변정일 JDC 이사장은 "오늘 착공식은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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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이사장은 "160년의 역사를 가진 NLCS는 2006년 '올해의 학교'(더 타임즈), 2008년 '최고의 학교'(파이낸셜 타임스)로 선정됐고, 영국내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수능점수에 해당)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 중 4년연속 1위를 차지한 명문 중의 명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제주 진출을 확정한 브랭섬 홀이 운영하게 될 브랭섬 홀 아시아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고, 본 계약 체결 협상을 진행중인 미국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까지 제주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영국, 캐나다 3개 국가의 최고 명문 사립학교가 모두 진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제주도교육청의 공립국제학교도 내년 9월에 개교하면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명품 교육도시의 기반을 완성하게 된다"고 청사진를 제시했다.

그는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지식기반산업의 메카, 아시아 교육허브로 발전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도엽 차관은 축사에서 "NLCS 착공식은 제주가 세계로 비상할 수 있도록 또 하나의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이라며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영국, 캐나다,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들이 잇따라 개교하게 되면 우리 자녀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세계적 수준의 영어능력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돼 연간 약 5억달러의 외화를 절감함으로써 유학서비스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정부는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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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는 "국제자유도시 제주가 만들어갈 새로운 영어교육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우 지사는  "NLCS 유치에 김태환 지사가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임 지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대림 도의회 의장은 "세계화시대에 영어는 꼭 배워야 하지만 그렇다고 영어를 배우러 모두 해외로 나갈 필요는 없다. 이제 제주로 오면 된다"며 "NLCS가 그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양성언 교육감은 "NLCS에 이어 제주도교육청이 주도하는 공립국제학교가 9월에 착공하고, 미국과 캐나다의 명문 사학들이 속속 들어오면 제주는 아시아의 교육허브로 국제 무대에 우뚝 설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의지와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 교육의 신기원을 이뤄나가는 교육 지상낙원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영국 NLCS 이사회 헬렌 스톤(Helen Stone) 의장은 "NLCS-Jeju 건축의 시작을 기념하는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름다운 섬 제주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약 2년전 JDC가 런던에서 우리에게 보여줬던 비전이 실현되고 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헬렌 스톤 의장은 "우리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직면하게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런던과 제주 두 학교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 국내외 언론들이 대거 취재에 나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내년 9월 문을 여는 NLCS-Jeju는 10만4385㎡의 부지에 기숙사까지 합쳐 연면적 8만7382㎡ 규모로 건립된다. 실내수영장, 실내 체육관, 공연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특히 기숙사는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의 개념이 아니라 안전하고 훌륭한 가정을 대신해야 한다는 철학을 접목하게 된다.

NLCS-Jeju의 정원은 1388명. 초등 5~6학년 과정인 주니어스쿨은 남녀공학, 7~11학년 중등 과정은 남녀를 구분해 2개의 별개 학교로 운영된다. 대학입학준비 과정인 12~13학년 과정은 IB 프로그램을 채택해 남녀공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교 첫 해인 내년에는 영국학제에 따른 5학년 96명, 7학년 남녀 각 66명, 9학년 남녀 각 80명, 그리고 11학년 180명 등 모두 568명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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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Jeju는 개교준비를 위해 지난달 피터 다일리 교장을 선임했다. 그는 1700명 규모의 두바이 주재 영국사립학교에서 초대교장으로 3년간 근무해왔다. 이전에는 영국의 세이크리드 하트 고등학교의 부교장으로 6년간 재직한 교육자이자 전문 학교경영자다.

교사는 학생 10명당 1명꼴로 선발된다.

학비는 동남아 유학비용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나 미국 유학비용의 절반 수준에 맞춰질 전망이다.

NLCS-Jeju 착공으로 국제학교 건립이 본격화된 제주영어교육도시는 300여만㎡(115만평)에 2015년까지 학생 9000명을 비롯해 2만3000명이 거주하는 정주형 교육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모두 1조7800억원이 투입된다.

NLCS-Jeju와 한국국제학교, 2012년 개교 예정인 브랭섬 홀 아시아까지 더하면 학생 유치 목표 9000명의 32%를 채우게 된다. 또 세인트 알반스 스쿨이 학교 설립을 확정하면 목표의 절반을 수용하게 된다. 한국국제학교는 9월중, 브랭섬홀은 내년 2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현재 1단계 지역에 대한 부지조성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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