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용역결과 보고하라 해놓고 정작 질문은 무디고 헛돌고

▲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8일 오후 제주도로부터 ‘제주국제금융센터 연구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국제(역외)금융센터’ 설립과 관련해 경제적 효과가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는 8일 오후 제주도로부터 ‘제주국제금융센터 연구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제주도는 영국 PwC로부터 제출받은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2030년까지 자체수익 280억원, 제주도의 연간 GRDP 1조24000원, 627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했다.

또 “국제선박등록이나 회사등록, 금융기관의 인터넷 이용 IT 개발 분야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경우 동북아에서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정작 이날 보고를 받은 의원들의 질문은 헛돌기만 했다.

A의원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고, B의원은 “역외금융센터 건립은 대통령 공약인 만큼 이번 용역결과를 가지고 충분히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또 C의원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국제금융센터가 건물 내에서 이뤄지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가, 아니면 제주 전역에서 이뤄지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용역결과의 신뢰성을 파고든 의원은 단연 돋보였다.

강경식 의원은 “용역 보고서에 보면 제주가 갖고 인프라 중 노동력, 비즈니스 환경, 교통편 등은 국내 경쟁도시에 비해 낮고, 교통·의료·정주여건이나 ICT인프라가 낫지 않다고 분석해놓고, 제주국제금융센터의 성공가능성을 높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은 억지로 짜맞추기 한 것 아니냐”며 더 많은 고민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경제적 효과 분석과 관련해서도 “제반 투자비용만큼 수익이 발생할 지도 의문”이라며 “경제적 효과를 너무 ‘장밋빛’으로 부풀린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석호 특별자치도추진단장은 “역외금융의 대상은 내국자본이 아닌 외국자본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처음에는 기존의 조직·인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상품부터 개발하면서, 종국적으로 국제금융센터 설치로 가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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