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제상대회 조직위원장
“내외 제주인 동등하고 강한 협력 필요..제주인대회로 확대 바람직 ”

▲ 송재호
송재호 제주글로벌상공인대회 조직위원장은 “제주출신 재외 상공인들이 수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되고 주춧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호(제주대 교수) 조직위원장은 제2회 제주글로벌상공인대회(이하 제상대회) 이를 앞둬 가진 <제주의소리>와 인터뷰에서 제상대회와 여기에 참여하는 재외상공인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송재호 조직위원장은 “자립경제가 불가능한 제주 입장에선 통상을 통해 살 수 밖에 없고, 통상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인적 네트워크가 바로 국내외에 퍼져 있는 제주출신 상공인들”이라면서 “이들과 어떻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냐 여부가 제주의 생존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제주가 가진 과제와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가 제주출신 국내외 상공인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제주의 수준을 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재호 조직위원장은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내건 ‘수출 1조원 시대 개막’과 제상대회는 아주 시의적절한 면이 있다”고 말을 꺼낸 후 “제주도 통상교섭본부가 만들어지면 제일 먼저 제상대회, 제주출신 상공인들과 연결해야 한다”면서 “제주인끼리 (통상 네트워크 구축이) 안되면, 외부인과 그렇게 (통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건) 되는 건 어렵지 않느냐”는 말로 제주도가 제주출신 재외상공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제상대회가 나갈 방향에 대해 “제상대회가 상공인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상공인을 넘어 포괄적인 제주인의 기반을 갖고 있다”면서 “결국 상공인들이 충심이긴 하지만 밖에 있는 제주인 모두가 모이는 ‘제주인 대회’로 발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제상대회가 보다 확대 발전돼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기 위해선 지금처럼 제주상공회의소 수준에서 감당하기에는 벅찬 측면이 있다”면서 “제주도를 비롯해 관광공사, 관광협회, 테크노파크, 지식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이번 대회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인 제주아고라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재호 조직위원장은 고향 제주발전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방인 또는 경계인으로 인식돼 온 재일제주인들에 대해 “그들이 고향 제주를 도와준 만큼 우리가 그들을 과연 따뜻하게 대해 줬는지 성찰하고 되돌아 봐야 할 부분이 많다”며 “홀몸으로 고향을 떠나 외부에서 단신의 힘으로 성장한 자랑스런 분들을 우리가 따뜻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제주발전을 위해 건강한 협력을 할 때”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재호 조직위원장과 인터뷰 전문. 

▲ 송재호
- 제상대회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2회 제상대회 의미는 또 다를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 제1회 대회에서는 주로 서울 부산 등 육지 대도시와 일본 중국 러시아에 퍼져있는 상공인들이 서로 모른 상태에서, 국경을 넘어 인사를 트고 명함을 교환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그분들이 함께 제주출신이라는 것을 제주상공인들과 확인한 자리였다. 1회 대회 마지막에 그분들이 모여 다음부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토론도 하고, 조직위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도 했다. 1회 때보다 보다 진전된 관계, 상공인들끼리 보다 친하게 얘기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이 없는지, 또 하나는 지역 발전 위해 외부 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이번 두 번째 제상대회의 내용이 될 것이다.”

- 올해 대회는 다양한 포럼과 섹션들이 마련돼 있다.
“상공인 내부에서 보다 그룹핑화된 모임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래서 금융, IT BT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자리, 제주 투자한 기업들간 만남의 공간, 또 상공인들끼리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지역을 위해 구체적으로 할 일 뭐냐는 차원에서 청년들 취업을 위한 일자리박람회를 제주도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게 또 다는 특징이다.”

- 이번 일자리 박람회엔 제주출신이 오너나 CEO로 있는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 또 지역사회의 관심도 많다.
“1회 대회 때 처음 얘기했던 것은 제주 상품을 갖고 세계로 나가는데 도외에 있는 상공인들이 어떻게 도울 것인가가 하나였고, 또 하나는 밖에서 제주 청년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였다. 상품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청년고용창출에 모아지고 있어 일자리부터 하자고 초점이 모아졌다. 다음 대회부터는 제주 상품을 갖고 밖으로 나가는 부분을 같이 다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조직위원장으로써 제상대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어떻게 보고 있나.
“그 동안 상공인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제주는 자립경제가 불가능한, 스스로 경제를 담당할 수 없는 섬으로, 통상을 통해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상을 하려면 일선 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제주와 인연을 맺고 고향을 둔 제주출신 상공인들이다. 이들 인적 네트워크가 제주가 밖으로 나가는데, 오늘과 내일 제주의 생생존을 담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분들이다. 이들을 연결하는 것이 제주가 가진 과제와 숙제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제주의 수준을 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 결국은 통상문제를 해결하는 창구를 만들자는 것인데, 현 우근민 도정도 수출 1조원을 내걸고, 또 통상본부를 만들려고 한다.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민선 5기 도정이 통상을 무척 강조하는데 제상대회와 어떤 의미서는 시의적절하고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제주도정에서도 통상본부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가장 먼저 연결해야 할 축이 상공인대회다. 제상대회가 제주도정이 내세운 수출 1조원 시대의 발판이 되고 주춧돌이 돼야 한다. 그렇게 되지 못하면 제주는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 제주인끼리도 안되는데 다른 외부인과 그렇게 되는 건 어렵지 않은가 생각한다.”

▲ 송재호

- 지난 대회에 참석했던 많은 재외 상공인들이 모처럼 제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모두 알다시피 제주사람들의 제주사랑은 남다르다. 밖에 나가면 더욱 남다르다. 다만 그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들이 같이 모여 노래하고,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는 공식 통로가 마련했다는 데서 기뻐해 했다. 또 그래서 기꺼이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 없느냐, 일자리박람회만 해도 처음엔 (수도권기업에서) 50명에서 많아야 100명 정도 자리를 마련하자고 했는데 250명 정도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고향사랑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제주발전 구상이나, 제주 발전에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끈이 마련된 것이 제상대회의 보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 결국은 인적 네트워크를 엮어 나가야 하는 문제다. 누가 어떻게 역어 나가야 하나.
“상공인 모임이기에 제주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제주상의가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부분 많다. 세상 많이 달라져 첨단 산업, 의료, 법률, 회계, 금융 서비스업, 통상분야 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관광도 그렇다. 상공회의소 혼자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상공회의소를 축으로 해서 여러 공공단체, 예를 들자면 발전연구원, 테크노파크, 지식산업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서 함께 엮어내는 게 필요하다.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제주도도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  제상대회가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발전방향은 어떻게 보나.
“제상대회가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참여하는 초청되는 인사 면면을 보면 서비스업 종사자도 많다. 다시 말하면 (상공인을 넘어) 포괄적 제주인의 기반을 갖고 있다. 제상대회와 같이 열리는 ‘타자가 본 제주도’라는 국제심포지엄도 제주에 관심있는 국내외 석학들이 모이는 행사다. 제상대회는 상공인이 중심이긴 하지만, 밖에 있는 제주인들 모두가 모이는 ‘제주인 대회’를 겸해야 하고 3회 대회부터는 그렇게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 대회 마지막에 이번 대회를 정리하는 제주아고라가 있는데, 이번에 논의될 의제는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나.
“2년간 해보니, 밖에서 보여주는 힘이나 제주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상공회의소 수준서 감당하기에 벅찬 측면이 있다. 안팎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 중심에 상의가 있긴 하지만 제주도를 비롯해 관광공사나 관광협회, 지식산업진흥원, 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이 총체적으로 상공인들을 묶어내는 노력 있어야 한다. 이번 아고라에선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하려 한다.”

- 추석을 앞둬 열리는 제상대회다. 제주도민들도 고향에 온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줘야 하는데 부탁의 말씀 부탁 드린다.
“서울 부산 인천 등 육지 대도시에 있는 제주 분, 특히 일본에 있는 제주 분들이 고향 제주에 이바지해 온 게 사실이다. 그들이 고향 제주를 도와준 만큼, 우리가 그들에게 개별적으로 무엇을 해줬느냐, 우리가 과연 따뜻하게 대해줬느냐를 생각하면. 제주입장서도 성찰하고 되돌아 봐야 할 부분이 많다. 제주인으로서 홀몸으로 고향을 떠나 분들, 제주에 아픔 갖고 떠나 외부서 단신의 힘으로 성장한 자랑스런 분들을 우리가 따뜻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제주발전을 위해서 건강한 협력을 할 때다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민들께서 제상대회에 참여하는 그 분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줄 것을 부탁 드린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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