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자리박람회 ‘이색 프로그램’ 눈길...긴장감↓ 자신감↑

▲ 3대에 걸쳐 인물사진을 찍어왔다는 최백씨가 무료 사진관을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일자리박람회에 참여한 한 구직자가 증명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일자리박람회서 면접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타로점에 즉석 무료 사진관까지 등장했다. ‘2010 제주도 일자리박람회’가 젊은 구직자들의 취향에 맞춰 마련한 ‘이색 부스’가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곳은 타로카드으로 구직운을 살피는 ‘타로취업운세’ 코너. 구직자가 타로카드 뭉치에서 몇 장의 카드를 뽑자 타로카드 술사가 한 장 한 장 펼치며 ‘구직운’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그림에 보니 자기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는 성격인 것 같네요. 같은 고민도 너무 오래 반복하고 있고요. 영상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성격은 바꿀 필요가 있어요”

타로점을 보고 나온 강하연 씨는 “타로 점에서 시키는 데로 할 필요는 없지만, 재미도 있고 어느정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도 해줘서 해볼만 했던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갖고 태어났다는 ‘지문’을 통해 적성검사를 하는 코너도 인기다. 지문 속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인성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는데, 적성에 맞는 공부법과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타로점과 지문적성검사 해설사들은 모두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인파를 이룬 '타로취업운세' 코너.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지문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지닌 인성을 파악하는 '지문적성검사' 코너도 인기였다. 인식기로 지문을 컴퓨터로 불러들이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모의 면접’도 인기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은행에서 파견된 인사 담당자와 예비 면접자들이 만나 실전에 가까운 면접을 펼친다. 직업군마다 면접관이 원하는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던지는 질문은 다르다. 때문에 구직자들은 일자리박람회와 같은 구직 관련 정보가 모이는 곳에서 이와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금융계에서는 ‘오늘의 환율은 얼마인가?’와 같은 단순하지만 평소 관심을 갖고 있어야 답변을 할 수 있는 질문부터 ‘카드를 300장 발급해 오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순발력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

언론사에서는 ‘최근의 현안은 무엇인가?’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단골로 등장한다.

한켠에는 현실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 6가지 유형으로 나눠 심리검사도 이뤄진다. 나의 장점과 단점을 우선 파악해,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면접에서 실제로 도움이 된다.

무료로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무료 사진관'도 인기다. 30분이면 출력된 사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사진관은 3대에 걸쳐 사진업을 해왔다는 최 백 씨(60)가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무료로 봉사하고 있다. 최 씨는 "집안 대대로 100년간 인물 사진만을 찍어왔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단정한 매무새가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 적성 검사를 위해 질문지를 작성하고 있는 구직자 모습.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자신의 강점을 알아보는 데 열중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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