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류캠프’ 참가자, 다치바나 다카후미
한-일 8개 시도현 공동기획 '한일해협권 영화제' 폐막

▲ '2010 한일해협권 영화제'에서 개최된 '젊은이 교류캠프'에서 만든 단편영화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 가운데 하늘색 셔츠가 감독을 맡은 다치바나 다카후미씨.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2010 한일해협권 영화제’ 폐막식에서 만난 23살의 열혈 영화청년 다치바나 다카후미 씨는 “한국 친구들은 ‘빨리 빨리’ 하라고 다그치는 데다 자기 의견을 직설적으로 말해 서로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입을 뗐다.

다카후미 씨는 한일해협권 영화제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한일영상제작 젊은이 교류캠프'에 참여했다. 이 교류캠프에는 한국과 일본의 영화 학과 교수들이 추천한 비전있는 영화 청년들이 모였다. 이들에겐 12명씩 네 팀으로 나뉘어 엿새간의 일정동안 단편영화를 완성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런데 소위 '쪼아대는' 한국 친구들과 함께한 다카후미 씨가 감독을 맡은 영화팀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한국 친구들이 직설적으로 말해줬던 것들이 결국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더라. 나중에는 그런 성격에 반했다”고 말했다. 반전이었다.

이들이 찍은 영화는 제주민속촌에서 돌하르방과 정낭을 소재로 만든 단편영화다. <고래사냥>의 배창호 감독, <바람의 파이터>의 양윤호 감독, <아이리스>의 모지은 감독, <커튼 콜>의 사사베 키요시 등 굴지의 감독들에게 직접 배우고 집중력을 갖고 만든 영화였다.

다카후미 씨는 지난 5월 부산영화제에 참석했다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내친김에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해협권영화제’에도 참석했다. 게다가 ‘최우수상’까지 받은 다카후미 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에서 영화전문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다카후미는  "‘백투더퓨처’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강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서 “나중에 내 꿈을 이루게 되면 언젠가는 제주에 다시 돌아와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번 교류 캠프에서 두 나라의 언어가 다르고 커뮤니티는 어려웠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마음만은 하나여서 ‘언어가 달라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2010 한일해협권 영화제'가 5일 폐막했다. 이 영화제는 한국의 제주, 부산, 경상남도, 전라남도와 일본의 사가현,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 야마구치현 8개 시도현이 공동으로 기획해 한국과 일본 영화인들 사이의 교류를 다지는 장으로 마련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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