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포 이어 월정처리장 11월 착수...색달, 대정, 성산으로 확대

바다로 흘려보냈던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활용하는 사업이 제주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본부장 박용현)는 장래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갈수기 가뭄 피해를 막기위해 제주시 구좌읍 월정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11월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57억원(국비 39억9000만원, 도비 17억1000만원)을 들여 하루 5000톤의 방류수를 재활용하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염분을 제거할 수 있는 역삼투압 방식의 처리시설, 농업용수 송․배수관로 7.6km, 800톤 규모의 배수지 1곳, 처리단계별 수질 모니터링장치 등을 시설한다. 지난달 기본, 실시설계를 완료했고, 2012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월정지역(농경지 500ha)에는 하루 8000톤의 농업용수가 필요하지만 농업용 지하수관정 4곳의 하루 채수량이 3200톤에 불과해 5000톤 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갈수기 농업용수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전천후 영농기반 구축으로 농가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활용 사업은 지난해말 완공된 한림읍 판포 하수처리장이 처음이다. 55억원을 들여 하루 5000톤의 방류수를 재활용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앞으로 서귀포시 색달, 대정, 성산 하수처리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9년말 현재 도내 지하수 개발 현황은 적정 개발량의 96.6%에 달해 물부족 사태가 멀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지역은 각종 용수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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