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울버햄튼과 칼링컵 16강 출격 대기

▲ 박지성(오른쪽).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상경 기자 = 또다시 이적설에 휘말린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칼링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까?

맨유가 2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2010~2011 칼링컵 4라운드(16강전)를 치르게 돼 박지성의 활약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25일 "맨유가 토트넘 핫스퍼의 윙어 가레스 베일(21)을 영입하기 위해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29)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박지성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로 홍역을 치른 박지성은 최근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21일 부르사스포르(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C조 3차전에 선발출전, 71분 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면서 팀 내 입지는 적잖게 좁아진 상태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예년과 비교해 그다지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부상이 겹치며 활약이 더딘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베일은 21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UEFA챔피언스리그 본선 A조 3차전(3-4패)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남다른 감각을 과시했다.

토트넘은 베일의 이적설을 일축하고 있으나, 영국 현지 언론들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일이 전력보강을 원하는 맨유의 구애를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왼쪽 풀백과 윙어 등으로 활약하는 베일이 맨유에 입단하게 될 경우, 박지성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보직을 옮겨 뛸 수 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중앙에서의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할 경우, 박지성이 전망대로 캐릭과 묶여 트레이드 카드로 전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성으로서는 울버햄튼전에서 다시 실력을 증명해 자신이 아직도 맨유에 필요한 존재임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퍼거슨 감독은 스토크시티전에서 박지성을 뺀 채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29)를 전방으로 끌어올리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맨유는 스토크시티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지만, 에브라가 박지성만큼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여서 박지성의 울버햄튼전 활약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노스카운티를 차례로 꺾고 칼링컵 4라운드에 오른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단 1승(3무5패)에 그쳐 전체 20개 팀 중 19위로 처져있다.

맨유의 전력을 고려해 볼 때 낙승이 예상되지만, 스토크시티전에서 드러났듯이 막판 집중력이 흐려지면서 실점하는 장면이 잦아 이번에도 쉽지 않은 일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skpark@newsis.com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