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이스-월드트레일] 영국 '코츠월드 길', "휠체어 탄 이들 배려한 트레일 개발중"

▲ 제임스 블로클리 사무관이 영국을 대표하는 트레일은 '코츠월드 길'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영국을 대표하는 트레일로 꼽히는 ‘코츠월드 길(The Cotswold Way)’은 정부의 계획하에 만들어진 후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 트레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츠월드 보존 위원회(Cotswolds Conservation Board)의 국가등산로 사무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 블로클리(James H Blockley)는 7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10 월드트레일 컨퍼런스'에서 “웨일즈 지역에서 가장 좋은 경치를 갖고 있는 코츠월드 길은 법으로 보호되고 있어 아무도 이 길을 막을 수 없고 항상 열어둬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 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국립 트레일’의 역사적 배경은 이렇다. 1949년 제정된 ‘국립공원 및 전원지역 접근법’에 근거하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경제 침체에 허덕이던 영국은 특히 도심 밖의 교외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식량을 수월하게 보급해야 했다. 동시에 도심지역의 사람들에게는 교외지역에 대한 방문이 ‘치유’를 준다고 생각해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다.

전국에 15개 트레일이 만들어 졌고 총 구간은 4,000km에 달한다. 모든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 주민들의 거주지에는 50마일 이내에 국립 트레일을 갖게 됐다.

영국 정부는 연간 400만 파운드(71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국립트레일’은 의회에서 만든 ‘국립트레일 품질 기준’에 근거해 정부에서 인증을 받고 있다.

제임스 사무관은 “국립트레일 마다 담당관이 14명이 근무하고 있고 특히 수많은 자원봉사단이 5마일씩 구간을 나눠 ‘감시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도로관리청, 지역 행정관, 언론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이들이 없었다면 국립트레일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국 코츠월드 길이 휠체어 이용자들에 대한 접근성을 고민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임스 사무관은 ‘국립 트레일’이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애인 등과 같은 이들도 트레일 접근에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휠체어를 탄 분들이 트레일로 나올 때 부드럽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이 트레일의 일부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지역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복권 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여러 지역을 각 출발점으로부터 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일 위에서 만나는 야생화와 야생 동물 등을 학교 교육과 연계 시키는 일도 또다른 고민 중 하나다. 제임스 사무관은 “국립 트레일은 걷는 것만이 아니라 배우는 길이기도 하다”며 “공룡시대로 돌아간 듯한 역사를 이 길 위에서 배울 수 있게 하기위해 온라인 상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으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려드리는 프로그램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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