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이스-월드트레일] 프랑스 도보 연합회, "민간 조직 네트워크의 힘"

▲ 클로드 휴 프랑스 도보 연합회 회장. ⓒ제주의소리
트레일 면적이 전 국토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걷기 여행’ 선진국인 프랑스. 프랑스 걷기여행자의 69% 중 23%가 정기적으로 걷기 여행을 하는 ‘걷기 마니아’이며 관련 클럽만 3,347개에 달할 정도다.

이렇듯 방대한 인구가 걷기여행을 즐기고 있는 한쪽에선 이들을 위해 트레일을 구성하고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규정을 만들고, 걷기여행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프랑스 도보 연합회(FFRandonnee.랑도네)가 있다.

프랑스 도보 연합회 클로드 휴(Claude Hue) 회장은 7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10 월드트레일 컨퍼런스’에 참가해 비영리 조직으로써 연합회가 진행하고 있는 네트워크와 성공적인 사업 내용들을 소개했다.

클로드 회장은 “비영리 단체인 ‘프랑스 도보 연합회’는 보다 나은 안정적인 걷기여행 환경을 제공하는 일을 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그 권한을 위임 받았다”며 “이는 그 리더십을 국가가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도보 연합회는 21만명의 정식회원이 등록돼 있다. 98개의 도 단위 위원회와 22개의 지역 위원회 등 120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이런 네트워크가 있기에 18만km에 달하는 걷기 여행 코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

제주올레를 시발점으로 전국 각지서 이와 유사한 걷기코스가 생기고 있는 가운데 전국 네트워크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 프랑스의 도보 여행자들. ⓒ제주의소리

지역 단위의 위원회와 클럽 및 지역 협회들이 위원회의 근간이 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계획하고 운영하는 영국 ‘국립 트레일’과는 반대의 사례이다.

이들은 ▲걷기 여행 개발 ▲트레이닝 패키지 구성 ▲걷기여행 길 네트워크 구성 ▲걷기여행 길 보호 및 환경보존 등 실제적인 일을 수행한다.

클로드 회장은 걷기여행 목적에 따른 회원을 분류, 관리하고 표준화된 가이드 북을 발행하며 ‘건강을 위한 걷기 프로그램’과 환경 교육과 연계한 ‘인식 함양 캠페인’ 진행 등을 모범적인 활동 사례로 발표했다.

그는 또 보건체육부, 프랑스 관광청과 같은 공공부문과 GDF 수에즈(SUEZ), 킨더(KINDER), 알리안츠(ALLIANZ)와 같은 민간부문, 지역 군 자치구와 같은 지역의 파트너들의 협조가 트레일 운영에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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