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박주희 의원, ‘발로 뛴’ 설문조사 결과 공개 ‘눈길’
제주의료원 95%가 “불만”…서귀포의료원 불만-만족 ‘엇비슷’

제주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소속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공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업무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과연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가 이뤄질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비례대표).ⓒ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비례대표)은 17일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직접 현장을 누비며 조사한 지방의료원 종사자 근무만족도 및 근무환경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조사는 지난 11월6~16일 제주(84명)·서귀포의료원(126명)에서 근무하는 간호직, 사무직, 기능직, 보건직 등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우선 종사자의 근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제주의료원의 95.2%가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4.8%에 머물렀다.

서귀포의료원의 경우는 만족(51.6%)과 불만(48.4%) 의견이 팽팽했다. 오경생 신임 원장 취임 이후 혁신을 꾀하면서 직장 분위기가 예전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불만요인으로 제주의료원은 임금체불(27.3%)과 경영진과의 불신(26.2%)을 꼽았고, 서귀포의료원의 경우는 업무과다(19.3%)와 임금체불(18.9%)이 1·2순위로 꼽혔다.

의료원 경영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서귀포의원의 63.7%가 ‘불공정하다’고 답한 반면 제주시의료원은 응답자 전원(100%)이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경영관리자의 자질과 능력의 신뢰도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제주의료원은 98.8%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귀포의료원의 경우는 절반 정도(47.0%)가 경영진에 신뢰를 보냈다.

의료정책결정과정 참여도에 대해서는 제주의료원 응답자 전원이 ‘참여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서귀포의료원은 12.4%만이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꾸준히 제기된 임금체불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종사자들의 만족도와 근무환경은 질 좋은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의료원과 관련해서 “간호사들의 자연유산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상의 문제 또한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따라서 종사자들의 안전한 일터를 제공하도록 도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의료원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도 당국은 불신과 공정성 인식 개선을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라는 관점을 갖고 행정에 임해달라”며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통한 의료원 문제해결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오정숙 국장은 “도에서도 공공의료서비스 확충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고, 중앙부처와 협의를 하면서 의료원 경영개선 문제를 포함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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