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강창수 의원, ‘적정수용관리용역’ 서랍속서 ‘쿨쿨’…환경훼손 ‘우려’

한라산 탐방객 100만명 시대가 개막됐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1억1000만원을 들여 실시한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 관리방안’ 용역은 활용되지 않으면서 제주도 당국이 환경훼손 대책마련에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강창수 의원(한나라당.비례대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강창수 의원(한나라당.비례대표)은 19일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소관업무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라산 탐방객 급증에 따른 환경훼손 우려를 집중 제기했다.

지난 2006년 74만5000명 수준이던 한라산 탐방객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11월 9일자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는 115만명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지난해 돈내코 코스가 개방됐고, 올 11월1일부터는 사라오름까지 개방, 한라산 탐방객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8년 1억1000만원을 들여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 관리방안’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결과, 한라산의 1일 적용 수용능력은 약 6000명 정도로 제시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루 1만명까지 탐방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수용력 초과에 따른 환경훼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현재 적정수용력을 초과하더라도 탐방객 제한장치가 없기 때문에 한라산의 환경훼손 지역이 늘어날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라며 “연이은 탐방로 확대개방으로 수용력 초과 현상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대안으로 △탐방로별 자연휴식년제의 도입 △단체관광객 등의 사전예전제도 시행 △관람료 징수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제주의 환경자산에 대한 유네스코 ‘3관왕’ 달성으로 한라산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그러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탐방객 및 한라산 보호관리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익철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한라산 탐방객이 증가한 데는 웰빙 붐과 등반로 다양화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다만 환경훼손 문제가 대두되는데, 샛길이 아닌 등반로만 이용하도록 한다면 아직까지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답변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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