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이스위크 성과와 과제] “선도지역 초석 다졌다”
에코 메트로폴 비전수립, 그린이미지 강화 등 과제 남겨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여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로 그린(Green)과 마이스(MICE)의 결합을 통해 마이스산업의 스펙트럼 확장을 지향하는 자리가 됐음은 물론, 제주가 동북아의 그린마이스 선도지역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세계 각국에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주의소리>가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했다.  [편집자]

▲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 개막식 모습 ⓒ제주의소리

▲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 개막식에는 국내외 마이스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마이스산업을 아시아 최고수준의 녹색 신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키고, 제주를 그린마이스산업의 동북아 선도지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MICE:Meeting,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Week)' 행사가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리조트 등 도내 일원에서 지난 14일 8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식경제부와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이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해 진행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보다 그간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마이스(MICE) 프로젝트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그린’ 이미지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져 주목받았다.

전 세계 22개국에 44개 지사를 갖추고 있는 세계 최대의 컨벤션 그룹인 MCI그룹의 마이클 루이스 국장은 이번 행사에 참가해 “오늘날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행하고 마케팅하는 도시들이 내일의 가장 성공한 관광지가 될 것인데, 제주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동북아의 그린마이스 선도지역으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제주는 세계1의 ‘에코-메트로폴(환경수도, Eco-Metropole)’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 MICE산업 PD인 제주대학교 홍성화 교수도 “이번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의 성공개최를 스마트그리드와 올레 등 녹색성장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제주 그린마이스산업을 아시아 최고 수준의 녹색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초석을 다졌다”면서 “향후 타깃시장별, 유망상품별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그린마이스 제주 통합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에서 진행된 자연친화적 팀빌딩 프로그램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전세계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제주의소리

▲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서 진행된 팀빌딩 프로그램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보물찾기'는 제주형 '그린마이스'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주의소리

이번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에선 자연친화적 테마파티와 팀빌딩 프로그램 등 제주가 그린마이스 최적지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행사들도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보물찾기' 팀빌딩 시찰과 한류드라마 테마파티 등이 대표적이다.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친환경 쇼핑백과 친환경 명찰 등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몸냥 주멩이’(자기 마음대로 담는 주머니라는 듯의 제주어)로 명명된 명찰주머니는 행사 중에는 명찰로 사용하지만 행사 후에는 여권지갑, 또는 핸드폰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바느질 수제작된 것으로 헌 옷감을 재활용해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호주에서 온 폴 다트넬 파크 빅토리아 부지배인은 “때묻지 않은 제주의 자연환경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번 그린마이스위크 행사에서는 자연친화적 행사내용과 소품들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며 “그 중에서도 제주여인들이 헌옷감을 재활용해 직접 바느질로 만들었다는 명찰주머니는 최고의 기념품”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의  2차년도 계획에 과제가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그린’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분명해졌다. 제주가 유네스코 선정한 자연과학분야의 세계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을 만큼 ‘그린’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마이스 산업 분야에서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인식은 큰 수확이다.

▲ '한류드라마 테마파티' 모습. 임금 행렬이 만찬장을 가로지르자 외국인 참가자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 사극 드라마 소품으로 사용되는 가채(가짜머리)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 참가자. ⓒ제주의소리

이에 따라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도 2차 년도에 ‘제주올레와 연계한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 개최’, ‘녹색 인센티브 투어 상품개발 및 판매’,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테마루트 개발’ 등의 핵심 사업들을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1차년도의 포괄적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사업의 유망상품인 ‘기업 인센티브 투어 마케팅’과 ‘리조트형 컨벤션 마케팅’ 등으로 나눠 차별화된 마케팅 수행은 물론, 제주지역사회의 전략산업과 지역산업과 연계된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제주인센티브투어 & 미팅포럼,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 등의 프로그램도 연계해 진행됐고, 세계 최고의 트레일들이 제주에서 모인 '2010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도 본행사로 진행돼 ‘월드 트레일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등 제주를 그린마이스 최적지로 각인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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