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신관홍 위원장 “기획단 없애고, 소통 노력도 없어”
道-국토부 사무관끼리만 소통?…파이프라인 실종 ‘좌초위기’ 자초

국토해양부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안)에서 제주 신공항 건설계획을 누락시킨 것과 관련해 제주도가 적극적인 의지도 보이지 않고 중앙정부만 쳐다보다 일을 그르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신관홍 의원장(한나라당, 일도1·이도1·건입동).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신관홍 의원장(한나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23일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 소관 업무 행정사무감사에서 좌초 위기에 처한 ‘신공항 건설’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신 위원장은 “11월1일 국토부에서 제주도로 (4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에서 제주 신공항 누락을 알리는) 공문이 접수 됐다”면서 “인사가 난 8월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10월말까지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공항관련 실장, 과장 등 라인이 전부 바뀌었는데도 이를 파악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냐”면서 “담당과장이 11월2일 국토해양부를 방문하고 온 뒤 저에게 ‘가보니까 (담당라인이) 다 바뀌어버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한동주 국장은 “결과론적으로는 소홀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10월까지도 담당 사무관이 국토해양부 사무관과 이틀에 한번 꼴로 전화를 계속하고 있었다”면서 국토부와의 소통부재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담당 사무관이 10월25일 대구에 출장을 갔었는데, 이때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냐”면서 “제주도 담당 국·과장이 국토부 해양부 실장, 과장은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몰아 세웠다.

이에 임종찬 사무관(신공항기획 담당)은 “(국토부에서) 인사 발령이 난 것은 그 때 그 때 감지하고 있었고, 축하 화분도 보낸 바 있다. 신공항 관련 담당 사무관과도 계속 통화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 위원장은 “모든 도민들이 ‘신공항’ 얘기를 하면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기획단까지 없앤 것은 의지가 없다는 지적에 저도 동의를 한다. 정말 한심스럽다”고 개탄하면서 ‘감사중지’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11월1일자 공문을 통해 국가법정계획인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안)’에 필요성 및 타당성을 검증받은 ‘제주 신공항’을 제외, 제주사회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도민사회가 발칵 뒤집히자 제주도는 보도자료를 내고 “신공항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와 도의회, 시민사회단체, 도민회, 전문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부에 강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악화된 여론 수습에 적극 나섰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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