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우 의원, ‘제주형 발효식품 육성 클러스터’ 특혜 의혹 제기
연구책임자-유통업체 대표 ‘부부’사이…급식납품 ‘독점권’ 행사

제주형 발효식품 육성 클러스터 사업 추진과 관련해 연구책임자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유통업체가 사실상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 안동우 의원(민주노동당, 구좌·우도).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대행 하민철) 안동우 의원(민주노동당, 구좌·우도)은 24일 제주도 지식경제국 소관 업무 행정사무감사에서 “발효식품 육성 클러스터 사업 중 분야 연구책임자와 이 사업에 단독으로 유통분야를 맡고 있는 유통업체 대표가 부부사이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특혜성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형 발효식품 클러스터사업의 경우 2008년 7월 1차년도 사업이 시작돼, 올 1월 2차년도 사업까지 마무리됐다. 여기에는 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2차년도 사업에는 8개 제조업체와 1개 유통업체가 참여했다.

문제는 1차년도 사업이 마무리된 뒤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통분야 사업체가 참여하게 됐고, 이 사업체의 대표가 1~2차년도 사업 연구책임을 맡았던 제주한라대 O교수라는 점. 더구나 O교수는 이 업체의 감사로 등재되어 있어 부부가 ‘짬짜미’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1차년도 사업 이후 2009년 시작된 2차년도 사업과정에서 유통업체로 선정된 J업체의 등기부등본을 파악해 본 결과, 대표이사는 연구책임자의 부인이고, 연구책임자도 이 업체의 감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J업체의 창업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J업체는 2009년 2월3일 창업했다. 1차년도 사업이 끝나고, 2차년도 사업(2009년 3월~2010년 1월)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이다.

안 의원은 “1차년도 사업에 참여했던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O교수가 기존 업체들을 배제하고 2008년도 클러스터 참여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사업화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J업체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2010년부터 시작된 제주형 발효클러스터 사업 중 학교·공공기관 단체 급식소 납품 시범사업인 ‘buy 제주된장사업’도 독점, 특혜 의혹을 부풀리고 있따. 이 유통업체는 2011년부터 3년간 53억원이 투입되는 제주 콩식품산업 육성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 의원은 “대상자 선정에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 그렇지만 클러스터 산업 연구를 수행하다가 돈이 될 것 같다 싶어서 기업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법적인 문제를 떠나 좋은 취지의 제주발효식품 클러스터 사업이 연구자와 특정업체만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면서 특혜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영민 지식경제국장은 “오해의 소지는 있다고 본다.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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