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제2회 MICE 해외 설명회 泰.中.日서 ‘성황'
“무한한 잠재시장서 일부 성과”…비즈니스 미팅방식 도입

제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스(MICE = 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사업지원단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제2회 해외 현지사업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공격적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영수) MICE 사업추진단은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과 공동으로 제주 MICE에 대한 인지도 증대와 함께 실질적인 MICE 유치를 위해 중국, 태국, 일본 지역에서 MICE 해외 현지사업 설명회 겸 비즈니스 상담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이번 해외 행사는 제주를 동북아 ‘그린 MICE’ 중심지로 우뚝 자리 잡게 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기존 해외홍보설명회의 틀을 벗어난 과감한 시도였다는 평가다.

이번 해외사업설명회는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한 도내 관광 및 MICE 관련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 현지 초청대상자들과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시도해 실질적인 행사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실제 각 해외 사업설명회 현장에서 유치접수가 이뤄지는 등 성과도 나타났다.

이번 해외사업설명회는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해외마케팅 시도는 동남아의 잠재시장으로 꼽히는 태국이었다. 지난 11월 18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제주MICE 사업설명회는 약 80명이 참석해 개최됐다.

▲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사업지원단은 11월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제2회 해외 현지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해외 설명회는 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이뤄져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사진은 11월18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제주 마이스 사업설명회 ⓒ제주의소리
▲ 태국 사업설명회에서의 1대1 비즈니스 상담 모습. ⓒ제주의소리

◆ 마이스에 ‘눈 뜬’ 동남아 강자 태국시장을 잡아라

태국은 제주를 포함한 한국 무비자 입국 허용 국가로 한국관광공사의 2009년 인센티브 단체 지원실적 1위(902건, 3만5000명 규모) 국가로 MICE 단체의 방한 수요가 타 동남아권 국가에 비해 높아 향후 한국방문 단체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태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관광에 대한 수요는 한류의 영향을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인천-강원도(설악산, 남이섬, 춘천)-경기도(대장금파크 등)-서울(인사동, 명동 등) 코스 같이 일정한 코스로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코스 이외의 한국 내 색다른 한류관광지, 휴양지에서의 여행에 대한 욕구가 점차 증가 하고 있다”며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꽃(진달래, 철쭉 등 봄꽃)을 주제로 한 여행상품이나 눈을 주제로 한 상품은 태국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의 해외여행 성수기는 3~4월로 ‘송크란’이라 칭하는 축제기간이자 명절기간이 아웃바운드 시장이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다. 이와 관련 태국은 아직 제주관광에 있어서 활성화된 시장은 아니지만, 최근 한류 드라마와 가수의 인기가 폭발적인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제주를 포함한 한국으로의 여행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류스타를 이용한 제주여행 상품을 적극 개발한다면 충분히 태국에서도 ‘제주’가 먹힐 것이라는 것이 현지 바이어들과의 상담에서 나타났다.

다만 태국 관광객의 제주유치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국내선 항공좌석난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 및 청주공항 경유상품 또는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활용한 상품개발 필요성은 풀어야 할 과제다.

또한 세계 주요 국제기구의 사무국이 방콕에 주재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국제회의를 제주에 유치하기 위해선 태국 주재 기구 및 사무국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 필요성도 제기됐다.

실제 현지 행사에 참석한 태국 육군소장은 내년 제주에 태국국방대학원 관계자들의 워크숍 행사 개최 의향을 밝혀오기도 해 제주관광공사 마이스사업추진단은 현재 지원방향을 검토 하고 있다.

▲ 제주관광공사의 이번 제2회 해외 현지사업설명회는 11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3일간 중국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사진은 중국 북경에서의 비즈니스 미팅 모습. ⓒ제주의소리
▲ 마이스 산업의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현지 사업설명회도 성황을 이뤘다. 중국 사업설명회 모습 ⓒ제주의소리

◆ 무한한 ‘황금시장’, 중국…“제주 마이스관광객 증가” 전망

지난 달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3일간 진행된 북경과 대편, 심양 등 3개 주요도시에서의 중국 현지사업설명회 역시 제주MICE의 우수한 기반시설과 지원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

이번 중국 사업설명회에는 도내 MICE 관계자들과 중국 내 주요 여행사 궈뤼, 중뤼, 중칭뤼MICE, 중신궈뤼 등 70여 곳 및 중국 내 기업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있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중랑, Intel 등 40개 주요기업을 초청해 열렸다. 일부 기업과 여행사에서는 높은 관심을 보이며 행사 유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심양행사에 참가한 요녕성 자오샹궈리여행사의 담당자는 “현재 제주도에 관한 관심도 높고, 이미 많은 단체가 제주를 방문하고 있지만, 심양에서 직항노선이 없어 전세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비용보다 비싸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제주도에서 행사 유치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이번 행사와 같은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벌인다면, 중국 내 제주도 MICE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중국해외 현지설명회를 통해선 북경 소재 다국적 제약업체에서 주관하는 200여명 단체여행 제주유치가 확정됐고, 내년 초 1000여명 규모의 ODIT 차이나 행사가 태국, 일본, 제주 등의 후보 지역 중에서 제주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제주관광공사는 12월7일부터 9일까지 도쿄, 오사카 등에서 현지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 일본 사업설명회 모습 ⓒ제주의소리
▲ 일본 도쿄에서의 비즈니스 미팅 모습 ⓒ제주의소리

◆ 제주MICE의 또 다른 주력시장, ‘일본’

일본 현지사업설명회는 12월7일 ‘도쿄’와 9일 ‘오사카’에서 개최됐다. 도쿄 한가운데에 있는 롯뽄기힐즈에서 개최된 도쿄지역 제주 MICE 사업설명회에는 JNTO(일본정부관광국)등 일본 MICE 기관 관계자, 마이크로소프트, 메릴린치 등 기업의 미팅플래너, JTB, HIS, 일본통운 등의 대형 여행사,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제주특별자치도 도쿄홍보사무소 등 기타 MICE 관계자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태국이나 중국에서와 같이 일본 사업설명회에서도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참가한 도내 셀러들과 현지 업체 및 기관과의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제공해 실질적인 MICE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도쿄 행사에 참가한 가토 슈이치(일본통운 영업 제5과) 씨는 “제주에서도 서바이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설명회를 통해서야 알았다. 이같은 설명회를 통해 일본 관련 업체들 사이에서도 제주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MICE 기획사인 MICE SERVICES EVEN의 아사카 마사시 대표는 “제주의 MICE행사 유치를 위한 열의에 놀랐다. 이렇게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가는 일본이 뒤처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 최대규모의 미팅 플래너 네트워크 단체인 MPI의 JAPAN CHAPTER의 아사이 신스케 회장은 “제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마이스 산업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제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마이스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12월 9일에 ANA Crowne Plaza Osaka에서 개최된 오사카 사업설명회 역시 오사카 관광컨벤션협회 등 관서지역 MICE관계자는 물론, 기업과 학회 등 약 30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이 행사에 참석한 사쿠라이 테이지 관서외국어대학 교수는 “오사카 지역은 MICE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지원이 부족해 제주의 공격적 마케팅이 위협의 대상이 되기도, 또는 부러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향후 제주와 같이 리조트 중심의 MICE를 제공할 수 있는 곳과 연계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해외 사업설명회를 통해 일본 대도시에 제주를 단순 관광지가 아닌 MICE산업의 중심지라는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효과를 거뒀고, 3000명 규모의 인센티브 투어를 2011년 중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가계약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 일본 유명 사진작가 ‘아리노 에이무’와 아시아 지역 동료 작가들의 사진 촬영회 및 전시회도 제주에서 개최키로 확정하기도 했다.

이번 해외 현지사업설명회를 주최한 제주관광공사의 MICE마케팅 총괄책임자 문경호 기획조정실장은 “MICE고객은 일반 관광객과는 달리 타깃이 분명하고,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가 까다로울 수 있지만 이러한 사업설명회와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서로의 수요를 파악하고 조절할 수 있는 자리돼 큰 성과가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 제주MICE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이번 3개 국가에 걸쳐 진행된 해외 현지사업설명회 전반에 대한 사업성과와 기대효과를 전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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