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자연경관을 만드는 사람들] 사비 털어 홍보 덕산 강덕주 회장
직원 100명 어깨띠 메고 홍보전단 20만장 관광객에게 배포...투표 당부

 

제주를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범국민적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UNESCO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세계에서 유일한 보물섬입니다. 이제 마지막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이 성공되면 제주는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보물이 될 것입니다. 2011년 11월11일 최종 발표까지 범국민적 운동을 벌이는 이 때 그 진원지인 제주에서 모범적인 민간홍보활동을 펼치는 개인, 단체, 조직 등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희망의 바이러스를 퍼트리고자 합니다. <제주의소리>가 2011년 연중기획으로 펼치는 '7대 자연경관을 만드는 사람들'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합니다. 또 이와 관련된 활동을 펼치는 곳이 있다면 <제주의소리>에 연락바랍니다./ 편집자 주 
 
▲ (주)덕산 강덕주 회장ⓒ제주의소리
행정도 아니고, 공사도 아닌 민간기업이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사비를 털어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홍보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어깨띠를 매고 홍보 도우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제주도나 제주시 공무원도, 공항공사나 관광협회 직원도 아니었다. 민간기업인 '(주)덕산기업'의 직원들이었다.

덕산기업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특산물과 토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들이 세계 7대 자연경관 홍보 도우미를 하는 이유는 덕산기업의 오너인 강덕주(75) 회장 덕분.

▲ ⓒ제주의소리
강 회장은 사비를 털어 7대 경관 선정 리플릿 20만장을 만들고, 회사 직원 100여명의 어깨띠도 손수 제작했다. 심지어는 직원들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7대 경관 선정 주관사가 있는 스위스 본부에 국제전화도 걸도록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왜 민간기업인이 7대 자연경관에 나서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강 회장을 만났다. 강 회장을 만나서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왜 나서느냐'고. 강 회장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제주도민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우리가 수천억원을 들여서 광고하지 않아도 세계 수만명이 관광객이 알아서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우리가 먼저 나서면 동참할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일어날 것 같다"며 "관에서 강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고 있고, 벌써 5곳의 기업에서도 동참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 ⓒ제주의소리
강 회장은 "대한민국의 보물 제주도를 위한 일인데 제주도민으로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며 "11일부터는 홍보 리플릿 20만부를 공항에서 관광객들에게 배부할 예정인데 자원봉사자 20명도 벌써 구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하루 2만명이 오고 가는 제주공항에서 전국에서 모여 드는 관광객을 상대로 홍보를 하면 파급력이 훨씬 높을 것"이라며 "7대 경관 희망의 바이러스가 전국민에게 퍼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7대 경관 선정에 앞장서고 있는 강 회장은 제주공항이 만들어질 때부터 제주특산품을 판매해 온 터줏대감이다. 또한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제주 최초로 매년 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등에 3년째 1억원을 기부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보이지 않은 선행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문에 강 회장은 "사업을 하면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잘난 채 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망설였는 데 한번 기부하기 시작하니 돈이란게 있으면 좋지만 내놓으면 더 편안하다는 걸 배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강 회장은 "3년전부터 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 기부하고 있다"며 "아마 죽을 때까지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강 회장은 "7대 경관에 제주가 선정되면 홍보를 하지 않아도 전세계인이 제주를 찾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가 살기 위해서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며 이 말은 꼭 넣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위해 사비까지 털어서 일하는 기업인 강 회장 같은 사람이 많아 질수록 더욱 선정에 가까워질 것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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