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수 칼럼] 기로에 선 제주도가 가야할 길 - 하나

  4년 전에 우리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바로 1년 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어 자연경관과 지질적 가치가 세계 최고임을 공식 인정받았다. 올 해는 세계7대 자연경관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만일 여기에 선정된다면, 우리 제주도는 전세계에서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품 지역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이는 제주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여 줄 것이다.

    이에 제주도정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중앙 언론사들을 방문하여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받았다. 향후 국내외를 순회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며칠 후엔 범도민추진위원회마저 구성하여 올레길을 걸으면서 선정기원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바라건대, 초심을 잃지 말고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해주길 바란다. 실상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고 으뜸 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지난해 3.1절에 맞춰 미국 맨해튼의 심장부 타임스퀘어에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는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비용은 가수 김장훈이 전액 지원해 화제가 됐었다. 사진출처=뉴시스.

    그만큼 선정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우선은 아무리 자연경관이 빼어나도 인지도가 낮아선 안된다고 한다. 선정재단(NEW&WONDERS)에 따르면, 최종 28개 후보지역은 사전 인지도가 있는데 반해, 우리 제주도만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곳이라 사전답사를 했다고 한다. 여타 후보지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진 국제적 여건과 환경이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정파와 이념, 지역이기주의와 편향 등을 넘어 제주도민은 물론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의 당면과제는 전세계에 걸쳐 제주도를 알리는 거다. 자국(自國)의 인지도는 10%만 감안하는 점에 비추어 세계 유명언론사들의 홍보는 매우 중요하다. 가수 김장훈이 자비로 미국 타임지(紙)에 ‘독도’와 관련된 광고를 게재하자, 수많은 외국인들이 독도가 대한민국영토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제주도를 위한 제2의 김장훈들(?)이 나와 줘야 한다. 또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여 제주도와 연관있는 이들 중에서 다수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도의 붐(Boom)을 일으켜 주어야 한다.

    또한 제주도정은 명망가도 좋지만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특별히 도내 환경단체들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전처럼 도민을 분열시키는 현안들을 한꺼번에 검

▲ 고병수 신부(천주교제주교구 복음화실장) ⓒ제주의소리
증도 없이 추진하면서 이도 저도 안되는 우(禺)를 범해선 안된다. 우선 순위를 정해 하나씩 매듭을 짓는 가운데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역량을 한데로 모아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제주도민이 키워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바야흐로 제주도가 세계 속에 우뚝서느냐 아니냐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로마와 파리가 조상들의 문화유산으로 먹고살고 있듯이, 우리 제주도는 하느님께서 선사한 자연경관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이 비전(vision)을 함께 공유하고 실현해 나간다면,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다가 올 것이다. 이에 제주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면서 금번 세계7 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겠다. / 천주교제주교구 복음화실장 고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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