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길을 묻다] (3) 호주 알프스 워킹트랙(Australian Alps Walking Track)

위대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659.6Km 50∼70일 원시로의 여행

호주 알프스 워킹트랙(Australian Alps Walking Track)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라'
'가능한 한 건드리지 마라‘
부서지고 깨지고 불타고 … .

다 이유가 있다. 인간은 이유를 몰라 ‘우연’이라 하지만, 사실은 ‘필연’인 것을.

모든 생명에는 놀라운 복원과 순환이 있다.

설령 삶을 마감하더라도 그것은 끝이 아니라 다른 생명으로의 이어짐일 뿐.

순환과 복원 속에서 생명체는 형태를 달리할 뿐 생명의 본질은 영원하다.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 내 벼락으로 불타버린 나무가 죽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가며 하늘을 향해 ‘재생’을 기도하고 있다.

‘주여,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에서 ⓒ송재호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 ⓒ송재호
▲ 호주 수도 캔버라 ⓒ송재호
  호주 알프스 워킹 트랙은 캔버라와 멜버른 사이 호주 알프스 산맥에 있는 660Km의 산길이다. 이 트랙은 문명으로부터 단절된 안개낀 숲, 바람부는 황량한 산마루, 깊고 거친 계곡, 장엄한 산 정상을 지난다. 경관과 날씨 모두 경이로움으로 가득차 있다. 겨울폭풍 같은 하루를 가로질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도 하고 다음날엔 작렬하는 태양 아래 산악개울을 천천히 거닐기도 한다.

  트랙은 3개주와 7개 국립공원에 걸쳐 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알파인(Alpine) 국립공원 스노위(Snowy)강 국립공원 에이번(Avon) 자연보호구역 버팔로(Buffalo) 국립공원 바우바우(Baw Baw) 국립공원을,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는 코시우스코(Koscioszko) 국립공원 브린다벨라(Brindabella) 국립공원 스캐비(Scabby) 산맥 자연보호지역 빔버리(Bimberi) 자연보호지역을, 호주 수도 캔버라 특별자치구(ACT)에서는 나마지(Namadgi) 국립공원 티드빈빌라(Tidbinbilla) 자연보호지역 등.

  멜버른과 캔버라 어느 쪽을 시작점으로 잡든지 반대편이 종착점이 된다. 캔버라 남쪽의 타와(Tharwa)에서 출발할 경우 제일 먼저 나마지 국립공원(Namadgi National Park)의 바위 황야를 가로질러 간다. 이 길을 걷다 마운트 테넨트(Mount Tennent)까지 4km를 올라가면 북쪽으로 캔버라, 서쪽으로 브린다벨라스(Brindabellas), 그리고 남쪽으로는 호주 알프스(Alps)까지 조망할 수 있다.

  트레일은 계속해서 키안드라 북쪽으로 구랑오람블라 산맥(Gurrangorambla Range)을 넘어 동굴이 움푹 파여 있는 쿨맨 평원(Cooleman Plain)으로 이어진다. 케이브 크릭(Cave Creek)을 따라 블루 워터홀(Blue Waterholes)과 아름다운 폭포를 볼 수도 있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오래된 금광촌인 키안드라(Kiandra) 근처에 역사의 흔적을 담은 키안드라 헤리티지 트레일(Kiandra Heritage Trail)과 골드 시커스 트랙(Gold Seekers Track)을 둘러볼 수 있다. 10km 왕복의 포마일 헛(Four Mile Hut) 코스도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 호주 수도 캔버라 ⓒ송재호

▲ 호주 알프스 워킹 트랙 그림 설명 ⓒ송재호

▲ 호주 알프스 나마지 국립공원 표지

▲ 호주 알프스 부시워킹(bush walking) 준비물과 주의사항

▲ 호주 알프스 나마지 국립공원 입구(출구) 트레킹 길

▲ 호주 알프스 나마지 국립공원 내부

▲ 호주 알프스 티드빈빌라 자연보호지역

▲ 호주 알프스 나마지 국립공원 트레킹 길

  호주 알프스 워킹 트랙은 다시 뉴사우스 웨일즈에 있는 코시우스코 국립공원(Kosciuszko National Park)의 험준한 산악을 넘어간다. 여기에 호주 최고봉 높이 2천228미터의 마운트 코시우스코가 있다. 샬롯 패스(Charlotte’s Pass)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면, 발아래 펼쳐지는 계곡과 산악의 절경, 그리고 빙하호와 화려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더 가면 부시워킹(bush walking)을 하기에 좋은 그림 같은 마을 오메오(Omeo)가 나온다. 부시 트랙을 따라 한 때 금광촌이었던 글렌 윌즈(Glen Wills)의 평온한 산장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테일러 크로싱(Taylor’s Crossing)에서 미타미타 강(Mitta Mitta River)의 그늘진 강둑을 따라 산책을 즐겨도 그만이다.

  트랙은 다시 코베라(Cobberas) 산과 보공 고원(Bogong High Plains)을 지나 알파인 국립공원(Alpine National Park)의 마운트 호윗(Mt Howitt)을 타고 넘는다. 트랙은 마지막으로 바우바우(Baw Baw Plateau) 고원을 넘어 종착점인 옛 금광촌 왈할라(Walhalla)에 이른다. 바우바우 고원에는 스노우 유칼리 숲과 고산 삼림지대가 있다.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내 트레일 길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 트레일에서 바라본 전경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
▲ 호주 알프스 미타미타 강
▲ 호주 알프스 보우보우 국립공원 입구
▲ 호주 알프스 왈할라 마운튼 리버 트레일 설명

▲ 호주 알프스 왈할라 마을 전경
  트레킹 중 숙박은 트랙에 가까운 자연야영지, 오래된 오두막(Hut), 아니면 고산 리조트를 이용하면 된다. 중간에서 치고 빠지는 당일 여정이나  2∼3일의 단기간 코스를 돌아볼 수도 있다. 트랙을 전부 종주하는 데에는 약 50~70일이 소요되며, 여행객의 담대함이 전제되어야 한다.

   

▲ 호주 알프스 트레킹 도중 누구나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헛(hut)

▲ 호주 알프스 알파인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트레킹 도중 야영을 한 흔적

  왈할라를 나와 자동차로 3시간 반을 달리면 빅토리아주의 주도 ‘남태평양의 런던’ 멜버른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다채로운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멜버른.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그레이트 오션로드(120Km), 일년내내 영화 요리 축제 예술전시회와 공연이 끊이지 않는 도시,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는 도시.

▲ 멜버른 시내 노면전차
▲ 26멜버른 시내 관광용 마차
▲ 멜버른 시내 다리

▲ 멜버른 시내 공공미술품

▲ 멜버른 항구인근 도시 디자인

▲ 멜버른 시내 공공미술품

▲ 멜버른 시내 가로등

▲ 멜버른 시내 공공미술품

▲ 멜버른 스타디움 앞 보트 계류장

▲ 멜버른 시내 다리

▲ 석양에 저무는 멜버른 항

▲ 그레이트 오션 워킹 로드(Great Ocean Walking Road)

▲ 그레이트 오션 워킹 로드(Great Ocean Walking Road)

▲ 그레이트 오션 워킹 로드(Great Ocean Walking Road)

▲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킹 로드(Great Ocean Walking Road) 십이사도상

  이제는 지난날의 물량 중심 개발과 건설에서 벗어나 문화와 자연을 중심에 놓고 소프트가 강한 지역을 지향해야 할 제주, 그 제주가 배워야 할 점들이 다양성의 나라 호주에 있다. 캔버라에서 시작하여 호주 알프스를 따라 멜버른을 거쳐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자연이든 문화든 도시든 농촌이든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기획과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지역 전체를 디자인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Design, or Die)’ 소프트 파워 제주가 경쟁력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명제이다.

 

   

송재호 교수는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학고 경기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 교수(관광개발학과)로 재직중이다. 현실정치에도 관심을 둬 민주당 열린우리당내 개혁세력으로 활동해 왔으며 참여정부에 발탁돼 국책연구원장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으로 2년6개월동안 재임하면서 ‘섬UN’ 창설과 ‘한-중-일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제안하는 등 제주관광국제화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제주글로벌상공인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주상공인을 하나로 묶고, 미래 제주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제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 전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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